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50년, 100년 이어갈 역할 말하겠다"

신한금융 회추위 차기 회장 후보 선출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인 진옥동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개별 최종 면접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앞으로 신한이 50년, 100년 이어가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 것인가, 제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말씀드리려 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4일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인터뷰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한다. 숏리스트에는 진 회장을 비롯해,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외부 후보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올랐다.

진 회장은 2023년 회장직에 취임 후 2023~2024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 법인장 등을 지내 '일본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대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신임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 회장 중 연임에 실패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 주요 정책인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진 회장이 적극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장 교체까지 할 유인이 낮다는 분석이다.

특히 진 회장은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참석한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 순방길에도 이 대통령과 동행했다.

진 회장은 "40년 전 (신한이) 창업했을 때의 초심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려 한다"며 "다른 후보들의 관점도 제가 참고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관점을 이사님들에게 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임 중인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6년 만에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만으로도 지난해 순익을 초과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이끌고 있다.

정 행장은 "신입행원 면접도 이 건물에서 봤는데, 회장 면접까지 보니 떨린다"면서도 "신입행원 때 얘기한 것처럼 자신 있게, 당당하게 신한금융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차분하게 말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신한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고객에게 가장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고객 중심적인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면접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스피 5000 시대 개막' 목표 등 자본시장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 출신 후보자의 강점을 보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본격적인 투자의 시대를 맞이해 자본시장 중심으로 면접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인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개별 최종 면접에 참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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