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11월 주담대 증가 20개월 만에 최저…신용대출 두달새 1.7조↑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20개월 내 최소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시로의 자금 이동 여파로, 신용대출은 2개월 연속 급증세를 보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1조 2857억 원으로, 전달 대비 6396억 원 늘었다. 지난해 3월(-4494억 원) 역성장한 이후 20개월 내 가장 적게 늘었다.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전 신청된 물량이 소화되며 증가 폭이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월 1조 6613억 원 대비 한 달 새 1조 원 넘게 급감했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은행 재원) 또한 각각 7996억 원, 2849억 원 감소했다.
주택자금대출 둔화 영향으로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1조 5125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0월 2조 5270억 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반토막이 된 셈이다.
반면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 5646억 원으로 전달 대비 8315억 원 늘었다. 10월 9251억 원 증가에 이어 두 달 새 1조 700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대출 신청이 급증하자 일부 은행에선 '신용대출 오픈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하나은행이 최근 대표 신용대출 상품을 일별 판매한도 관리에 나서면서다.
금융위는 "10·15 부동산 대책 이전 거래량 증가에 따른 주담대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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