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고도화 속속…리스크 원천 차단 나선다

11월 들어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고도화' 관련 입찰 공고 약 10건
"노후화된 AML 시스템 재구축으로 안정성·효율성 제고"

IBK기업은행 전경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IBK기업은행(024110)이 자금세탁방지(Anti-Money Laundering·AML) 시스템 정비에 나서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후화된 기존 시스템을 개선해 점차 지능적으로 발전하는 금융범죄에 대비하는 등 내부통제 수준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6일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고도화(Sybase DBMS)' 입찰 공고에 나섰다.

기업은행이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고도화 관련 입찰 공고에 착수한 건 11월에 들어서만 약 10건 수준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17년 도입돼 현재까지 운영 중인 AML 시스템의 노후화로 안정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 재구축이 필요하다"며 "급증하는 자금세탁 범죄 위험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AML 내부통제 프로세스 및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국제 규제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데이터 정합성 검증, 내부통제 라인 간 소통 개선 등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은행도 올해 상반기 '자금세탁방지 업무규정' 개정 관련 당행 내규 및 매뉴얼 정비를 완료했다. 위험기반접근법(RBA) 기반 전행 자금세탁 위험평가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기도 했다.

이들은 2011년 발생한 이란제재 위반 사건과 관련해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2020년 미국 검찰과 뉴욕주 금융청에 1049억원의 벌금을 낸 바 있다. 현재 기업은행의 AML 관련 부서는 국내와 해외를 나눠 별도로 운영 중이며, 최근 시스템 고도화는 국내 시스템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외에도 금융당국과 각 금융사들은 자금세탁방지 대응체계 마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도 더욱 심화되고 지능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금융사들도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점점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4일 금감원, 16개 유관기관 등과 함께 초국경 범죄 관련 자금세탁방지 유관기관협의회를 개최했다.

FIU는 금융회사 등과 협력하여 초국경 범죄 의심거래 유형을 분석하고 금융회사 등은 이에 해당하는 의심거래를 일제 보고하기로 했다.

보고된 의심거래는 FIU에서 전략분석을 거쳐 검찰, 경찰 등 법집행기관에서 범죄조직 적발에 활용될 예정이며 향후에도 주요 의심거래 유형별로 일제 의심거래 보고가 추진될 계획이다. 초국경 범죄 의심고객에 대한 고객확인을 강화하고 동남아 소재 지점·자회사를 우선 현장점검하도록 하는 등 AML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