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전세대 막자…주요 은행에서도 '신용대출 오픈런'(종합)

신한·하나은행 신용대출, 일일 한도 관리
'빚투' 열기에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급증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및 주택 단지. 2025.11.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김근욱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에 이어 비대면 신용대출까지 접수를 제한하며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일별 판매 한도 관리를 시행 중이다. 대표 상품인 직장인 신용대출 등은 인터넷전문은행 등에서 나타나는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최근 대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 신용대출'에 대해 일별 판매한도 관리를 시행했다.

실제 신한·하나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일별 판매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준비된 신용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 문구가 확인된다.

하나은행 측은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및 실수요자 공급을 위해 비대면 대출 상품의 신청 접수량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27 부동산 규제로 신용대출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됐으나, 주요 은행이 자체적으로 추가 한도 관리에 나선 것이다. 매년 연말 주요 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영향이다.

특히 최근 코스피 상승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 확대로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영향도 있다. 평소 대비 마이너스통장 상환이 원활하지 않아 신규 접수를 막은 것이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3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 6274억 원으로, 지난달 말(104조 7330억 원) 대비 8944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은 총량 규제 준수와 특정 은행으로 대출이 집중되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 비대면 신용대출 창구까지 한시적으로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IPO(기업 공개) 등 일시적으로 증시로 들어간 자금이 돌아와야 하지만, 최근 들어 증시로 간 자금이 돌아오고 있지 않다"며 "기존 대출을 회수할 수 없는 문제라, 신용대출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영업점 대면 방식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도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내년도 실행 예정건에 대해서는 정상 접수가 가능하다.

국민은행도 지난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의 주택 구입 자금용 가계대출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24일부턴 대면 창구에서도 접수를 중단했다.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인 KB스타 신용대출 1·2의 신규 접수도 중단했다. 다만 내년도 실행 예정 건에 대해서는 정상 접수할 수 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