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리보다 낮아진 저축은행의 굴욕…3% 정기예금 부활

HB저축은행, 비대면 가입 정기예금 금리 3% 상향
OK·다올도 수신금리 인상 동참…"예대율 관리 차원"

HB저축은행은 수신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HB저축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저축은행 업계에 3% 정기예금이 부활했다. 연말 일부 저축은행이 예대율 관리에 나서며 수신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HB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인터넷·비대면 가입 정기예금 6개월 상품 연 금리를 2.9%에서 3%로 올렸다. 12개월 상품은 2.86%에서 3.01%로 인상했다. 회전정기예금 3년 상품 상품 금리는 2.87%에서 3.02%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수신상품 연 금리를 0.2~0.25% 올렸다. 이에 따라 금리가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비대면 3년 2.9%→3.1% △OK e-안심정기예금/비대면 3년 2.75%→3% △OK안심정기예금/대면 3년 2.65%→2.9% 등으로 인상됐다.

금리가 3%에는 못 미치지만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21일부터 Fi 리볼빙 정기예금 3년 비대면 상품 금리를 연 2.8%에서 2.9%로 인상했다. Fi 정기예금 12개월 비대면 상품 금리는 2.75%에서 2.85%로 상향해 판매 중이다.

일부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상은 예대율 관리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진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을 관리하며 여신 규모를 줄인 저축은행 업계는 현재 수신 금리를 올릴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대율 관리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예대율이란 은행의 예금 잔액 대비 대출 잔액 비율로, 은행이 예금을 재원으로 얼마나 대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00% 이하가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며, 100% 초과 시에는 과도한 대출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

금융기관은 적정 수준의 예대율을 관리하는데, 예대율이 높아질 경우 예금을 유치해 예대율을 낮춘다.

이에 수신금리 인상이 전 저축은행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예대율 관리가 필요한 저축은행 위주로 수신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재원인 여신 규모를 줄인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면 비용까지 증가한다"며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덩달아 금리 인상을 검토하기엔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간 저축은행 업계는 건전성 관리에 나서며 여신 수익이 줄어들자 제공 수신 금리도 낮췄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 3%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지며 급기야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역전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이 수신 금리 재원으로 마련하는 대출은 지속해서 축소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여신 규모는 말잔 기준 올해 8월 94조2660억 원에서 9월 93조4320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수신 잔액은 102조3860억 원에서 105조160억 원으로 증가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