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충격…달러·원 환율, 1472.4원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 출발
- 정지윤 기자,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한유주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72.4원에 출발하며 시가 기준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5원 오른 1472.4원에 출발했다. 지난 4월 9일(1484.0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밤사이 미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급등했으나, 이내 상승 동력을 잃고 나스닥이 2% 급락하는 등 하락 반전하며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나스닥이 수직 낙하하면서 오늘 국내증시도 외국인 자금 순매도에 낙폭을 키울 확률이 높다"며 "당국 경계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역외 롱심리가 다시 과열될 것으로 보이며 환율 상승 베팅으로 이어져 1470원 후반까지 레벨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 비대칭적 수급이 외환시장에 굳어진 상황에서 상승세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환율 상승이 국내 채권시장 대혼란이라는 부작용을 수반하는 만큼 당국이 장 초반 롱심리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플레이어로 참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약해진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연준 금리인하 확률이 30%대까지 급락하며 달러 역시 강세 압력을 받는 상황"이라며 "20일 나온 FOMC 의사록에서 상당수 위원이 12월 동결 지지해 향후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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