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관리'가 대세…은행권 부부·커플 서비스 출시 속속

부부가 같이 관리하는 토뱅 '함께 쓰는 캘린더'·카뱅 '우리아이통장' 서비스
변화하는 가정 문화 반영…은행권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증가세

13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학부모와 함께 하교하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부부나 커플이 함께 자산을 관리 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관리 서비스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육아·가계 운영을 둘러싼 역할 강화가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권의 관련 서비스 출시도 잇따르는 분위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1일 부부 혹은 커플이 함께 일정과 가계부를 공유할 수 있는 '함께 쓰는 캘린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일정과 소비·지출을 관리할 수 있는 두 가지 탭으로 구성되는데, 일정 캘린더에서는 기념일이나 약속 등 서로의 스케줄을 공유할 수 있다.

가계부 캘린더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하고 있는 모임통장과 연동돼 공동 지출 내역이 자동 기록되기도 한다. 현재는 토스뱅크 거래 내역만 지원하지만 향후 타 카드사 지출내역까지 연동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29일 자녀의 계좌에 보호자를 두 명까지 등록할 수 있는 '보호자 2인 등록' 기능을 도입해 부부가 함께 자녀 계좌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송금 및 증명서 발급, 계좌 해지 등 자녀 계좌 관련 주요 기능을 부부가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자녀 계좌 관련 안내 메시지(UMS)도 두 명의 보호자에게 모두 발송된다.

카카오뱅크도 부부가 공동으로 자녀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우리아이통장'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지난 9월 상품 출시 이후 가입자 수는 현재 1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부부 중 한 명이 우리아이통장을 개설하면 다른 보호자에게 초대 링크를 보내 각자의 휴대전화로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은행 외에는 IBK 기업은행이 지난달 아이 성장 주기에 맞춰 금융·생활·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아이 봄'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은행 사내 학습조직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것으로,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보수적인 금융권의 조직문화 변화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은행권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KB국민은행 6.98% △신한은행 7.5% △우리은행 13.56% △하나은행 7.33%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인 △KB국민은행 5.88% △신한은행 3.3% △우리은행 9.63% △하나은행 4.44% 등과 비교해 모두 상승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직원 수가 적은 이유로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적지만, 비슷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6명으로, 2023년 1명, 2022년에는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