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5원 넘었던 환율, 구윤철 구두 진화에 1457원 마감(종합)
- 정지윤 기자, 박승희 기자, 임용우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박승희 임용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70원대에 출발하며 시가 기준 약 7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10원 이상 하락 마감했다. 당국은 최근 환율 상승의 원인을 자세히 조사하고 주요 외환 수급 주체들과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7원 내린 1457.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지난 4월 이후 3거래일 연속 계속됐던 최고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2원 오른 1471.9원에 출발했다. 개장 이후 1473.9원까지 오른 환율은 이날 오전 20분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상승에 대해 구두 개입성 발언을 한 뒤 빠르게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1452.4원까지 내려가는 등 진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환율이 한 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굳어져 환율 하방 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며 "외환·금융당국은 국민경제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해외 투자 등이 이어지며 원화 약세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과거와 달리 크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자 결국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으로 이날 환율이 일시 하락했지만, 엔화 약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등 대외적 요소가 산재해 있어 환율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원화 약세의 근원 중 하나였던 엔화의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약화하자 달러가 강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해 효과가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석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미국 연방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 기조에 환율은 하방경직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외환당국 구두개입 영향 속에 달러·원 환율은 레벨 추가 상승보단 당분간 횡보 흐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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