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71.9원 출발…구윤철 "가용 수단 적극 활용" 발언에 하락 전환
- 정지윤 기자, 임용우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임용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70원대에 출발하며 시가 기준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2원 오른 1471.9원에 출발했다. 시가 기준 지난 4월 11일(1484.0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개장 이후 빠르게 하락해 이날 오전 9시 39분 기준 145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1470원대에 출발했던 환율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자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환율이 한 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돼 환율 하방 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며 "외환·금융당국은 국민경제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당국 구두 및 실개입 경계, 수출업체 고점매도 부담은 상단을 지지한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당국이 재차 강조하면서 1500원이 가시권에 들어온 외환시장에 플레이어로 참가할 수 있다는 경계가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해외 투자 등이 이어지며 원화 약세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과거와 달리 크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자 결국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원화 약세의 근원 중 하나였던 엔화의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약화되자 달러가 강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해 효과가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