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결제망 못 열어"…'티메프' 악몽 겪은 카드사, 결제 재개 'NO'

카드사 "티몬, 피해 여전…결제 재개 고민"
티몬 "목표 매출치 전달 등 카드사 참여 위해 노력 중"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신규 투자 유치 계획과 인수·합병(M&A) 추진, 구조조정 등의 방안이 담긴 자구안을 이르면 12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8.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이커머스 기업 '티몬'(TMON)의 재오픈 계획에 먹구름이 꼈다. 1년여 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대금 민원에 시달린 카드사들이 결제망 구축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 티몬의 이커머스 사업 재개가 지연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티몬은 자사 결제망을 구축하기 위해 카드사를 설득 중이다. 카드 결제망 준비가 완료되지 않아 영업 재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티몬은 1만여 파트너사와 100만 개가 넘는 상품을 준비하고 9월10일 재오픈을 준비했다. 그러나 재오픈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 중, 제휴 카드사와 관계기관 민원이 집중 제기돼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티몬은 사업을 다시 함께할 PG사를 정했지만, PG사와 카드사와의 계약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PG사는 '온라인 결제 중개업체'다.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카드결제, 계좌이체, 간편결제 등 다양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모든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PG사가 한다.

일례로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는 PG사에 대금을 지급한다. PG사는 수수료를 제외한 대금을 이커머스 기업에 전달한다. 이후 이커머스 기업은 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한다.

다만 PG사가 항상 모든 결제를 중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앞서 카드사가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결제를 허용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카드사들은 티몬과의 결제망을 여는 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당시 결제 현장에 있던 카드사들을 향한 이용자들의 민원이 계속됐다"며 "피해 구제가 현재까지도 미비한 상황에서 티몬과의 영업을 재개하기는 부담이 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방안을 고민해보겠다는 계획이다.

PG사의 어깨도 무겁다. 티몬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KS넷'은 "카드사 참여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개별 카드사를 만나며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카드사가 먼저 티몬과의 결제를 재개한다면 순차적으로 다른 카드사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몬은 PG사를 통해 카드사를 회유 중이다.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 관계자는 "PG사를 통해 티몬의 매출 목표, 운영방안 등을 전달하며 입장을 전하고 있다"며 "재개장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청산 위기에 몰렸던 티몬은 올해 6월 오아시스에 인수됐다. 반면 위메프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지난 10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