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 7.1% 금리"…'NH대박7적금' 출시에 기존 고객들 의견 '분분'

최고 연 7.1% 적금…12일부터 3만좌 한정 판매
신규 고객 초점 우대금리에…"기존 고객 찬밥 신세" 푸념

25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NH농협은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5.6.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고 연 7.1% 금리를 내세운 NH농협은행의 'NH대박7적금' 출시에 고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고객들과의 시간을 기념한다고 홍보한 상품에 신규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춘 우대조건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선착순 3만좌 한정으로 'NH대박7적금'을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1999년 국내 은행권 최초 비대면 예금인 'e­뱅킹 예금'을 출시한 지 25주년을 맞아 마련된 것으로, 당시 적금 금리였던 연 7.1%를 반영했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납입 한도는 월 최대 30만원이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고객은 1년 만기 시 세전 약 25만 원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농협은행은 "1999년 e-­뱅킹 출시 이후 25년간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끌어온 농협은행의 발자취를 고객과 함께 기념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협의 발자취를 고객과 함께 기념한다"는 출시 의도와 달리 우대금리 조건은 신규고객 유치에 초점을 두고 있어 불만을 표하는 고객들도 등장했다.

우대금리 조건에는 농협은행 첫 거래 고객에게 3.8%p, 첫 고객은 아니지만 최근 6개월 내 예·적금을 미보유한 고객에게는 1.0%p 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신규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기존 고객들은 기본금리 2.3%에 △급여실적 3개월 이상 0.5%p △NH올원뱅크를 통한 가입 0.5% 등 남은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3%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최대 한도 납입 시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전 약 11만8000원으로 더욱 줄어든다.

일부 고객들은 "줄기차게 농협을 써온 고객은 찬밥신세", "잡은 고기엔 먹이 안준다" 는 등의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에서는 "기존 고객이 더 소중하고 감사한 거 아닌가", "농협 첫 거래가 얼마나 되겠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연말 신규 고객 확보 및 휴면 고객 활성화를 위해 특판 적금을 출시한 것"이라며 "농협은행은 다양한 고객분들께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권은 연말을 맞아 신규 고객 유치 및 최근 증시 호황에 따른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고금리 예·적금 경쟁에 나서고 있다.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평가받는 '요구불예금'은 주요 5대 은행 합산 지난달 말 기준 647조 8564억 원으로 전달 대비 21조 8674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