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넥슨 혜택 축소에 '반발'…금감원 민원 40여건 몰려

현대카드-넥슨, 넥슨캐시 양도 막자 이용자들 반발
소비자 불만에 일단 유보…"합리적 방안 논의 중"

현대카드 넥슨 언리미티드 제품 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현대카드가 게임회사 넥슨과 협업해 만든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넥슨 언리미티드' 이용 방법을 변경하자 소비자들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카드사가 혜택을 줄이고 소비자 편익을 대폭 축소시켰다며 원상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7일 금감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대카드 넥슨 언리미티드 카드 관련 민원이 40여 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 넥슨 언리미티드 카드는 이용금액이 100만 원 이상일 경우 한도 없이 3% 넥슨 현대카드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카드다. 해당 상품 이용자는 카드실적으로 쌓은 포인트로 '넥슨 현대카드샵'에서 넥슨 캐시 쿠폰을 구매할 수 있다. 이렇게 마련한 넥슨 캐시 쿠폰을 타인에게 판매해 포인트를 현금화하려는 이들에게는 그간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됐다.

소비자 불만은 지난 9월16일 촉발했다. 같은날 현대카드와 넥슨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넥슨 현대카드샵에서 구매한 '넥슨 캐시/세라/테라 쿠폰 바로사용 기능'이 변경된다고 안내했다. 쿠폰 번호 복사기능을 제한해 넥슨 현대카드 본인 명의 계정에만 충전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전에는 구매한 쿠폰을 타인에게 판매 및 양도할 수 있었지만 이 같은 방법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공지가 뜨자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원성이 쏟아졌다. 해당 카드를 사용해오던 A씨는 "넥슨 언리미티드 카드의 강점은 포인트로 구매한 상품권을 타인에게 판매하는 데에 전혀 제약이 없다는 것"이라며 "주요 보상으로 받는 포인트 시장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B씨는 "카드 전담팀을 통해 수차례 상담한 결과 '포인트로 넥슨 상품권을 구매한 뒤 캐시 핀 번호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가족, 지인, 자녀의 넥슨 게임에 쓸 수 있도록 선물할 수 있다'고 답변을 받았다"며 "카드사는 마케팅 내용을 지켜야 한다. 이용방법을 원상복구 시켜달라는 취지로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금융민원국은 해당 민원들을 접수한 뒤 현대카드에 의견을 물어 내용을 파악한 상황이다. 현재 해당 민원 사건은 '조정단계'에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카드는 현대카드와 넥슨이 합작해 만든 것"이라며 "해당 사항에 대해 양측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원이 빗발치자 현대카드와 넥슨은 이용방법 변경을 연기한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달 15일 공지를 통해 "서비스 일정 조정으로 기능 반영 일정이 연기됐다"며 "변경된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도할 수 없는 조항은 여전히 존재해 소비자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해당 서비스 반영은 넥슨 쿠폰 약관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넥슨 언리미티드 상품 약관을 살펴보면 '넥슨 현대카드 포인트 사용 및 관리 기준은 넥슨 정책을 따름'이라고 규정돼 있다.

넥슨은 "쿠폰 이용 방법 변경은 약관 상 양도가 불가한 포인트를 일부 회원들이 거래하는 사례가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현대카드와 협의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