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임종룡 연임할까…금융권 연말 '인사 태풍' 몰아친다

진용 갖춘 금융위 1급 고위직…후속 도미노 인사 예고
신한·우리금융 회장 연임 촉각…BNK '깜깜이 인선' 지적도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개장 벨을 타종한 뒤 참석자들과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 대통령, 이억원 금융위원장, 김용범 정책실장, 린 마틴 뉴욕 증권거래소 회장.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금융위원회가 1급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면서 금융당국 후속 인사와 금융기관장 교체 등 연내 '인사 태풍'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금융권 이목이 쏠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신진창 사무처장 임명에 이어 지난 29일 박민우 자본시장국장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안창국 금융산업국장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형주 금융위 상임위원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으로 이동한다.

금융당국 조직개편 등 불확실성으로 잠정 중단됐던 금융위 고위직 진용이 갖춰지면서 적체된 금융위 국장급 인사를 비롯한 금감원 인사도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금융당국 수장으로 정통 관료 출신인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발탁됐다. 이후 중앙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박상진 산업은행장이 지난 9월 초 임명됐다. 전직 금융 관료 등이 아닌 산은 내부 출신이 승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후속 인사도 그동안의 관행을 깰 수 있다는 관측 속 금융 유관기관 인사가 줄이어 예정돼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지난 7월 말 윤희성 행장 퇴임 후 석 달 넘게 공석이고, 기관 통폐합 가능성이 거론되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기관장들의 임기도 만료된 상황이다.

이밖에 금융결제원, 여신금융협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민금융진흥원, 신용정보협회 등 대표 임기가 이미 만료됐고 11월에는 예금보험공사와 보험개발원, 12월에는 금융투자협회와 보험연구원 수장 임기가 끝난다.

IBK기업은행과 한국신용정보원은 내년 1월, 한국예탁결제원은 내년 3월까지가 임기다.

HUG는 지난 30일 차기 사장 공개 모집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고, 이현승 전 SK증권 대표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지는 등 금융권 대규모 인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 1급 고위직 인사가 단행된 만큼 금융권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예보 등 공공기관 인사 후 금융협회장 인사까지 휘몰아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가운데)이 9월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우 농협금융지주회장, 빈대인 BNK 금융지주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 이 위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회장. 2025.9.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신한금융은 지난 9월 말,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올 연말쯤 진 회장과 임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국내 금융지주가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관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며 "CEO의 잦은 교체에 따른 전략 일관성 약화로 시장 신뢰가 저하, 오히려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빈대인 BNK금융 회장도 차기 선임 절차가 개시됐는데, '깜깜이 진행' 의혹에 금융당국이 예의주시 중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예의주시하겠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수시 검사를 통해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