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씨티그룹 CEO "삼성·현대·SK 회복 탄력성, 글로벌 챔피언으로"

"회복탄력성과 혁신, 포용적 성장…세계 경제의 3대 축"
"APEC 회원국, 미국에 대규모 투자…아태지역 연대 상징"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가 31일 오후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에서 '세계 경제의 다음 로드맵'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박기범 기자 =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복탄력성과, 혁신, 포용적 성장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꼽았다.

프레이저 대표는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세계 경제의 다음 로드맵'을 주제로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PEC의 성장을 이끄는 세 가지 축 가운데 첫 번째로 '회복 탄력성'을 꼽으면서 "혼란 속에서도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유연성"이라고 설명했다.

회복 탄력성의 대표 예시로 △한국이 농업 중심 경제에서 첨단산업 강국으로 성장한 사례 △삼성·현대·SK가 70개국 이상에서 글로벌 챔피언으로 자리 잡은 모습을 언급했다.

이어 "베트남은 제조업, 인도네시아는 에너지·광물 산업, 호주는 원자재 공급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APEC 전역에서 회복탄력성이 경쟁력으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축으로는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회복탄력성이 성장의 토대라면, 혁신은 성장을 이끄는 엔진"이라며 "2020년 이후 APEC 전역에서 첨단기술 분야로 민간 자본이 대거 유입됐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 최대 AI 투자국으로, 아시아 각국은 AI의 운용과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며 "미국의 연구개발(R&D)과 벤처캐피털, 아시아의 제조 경쟁력이 결합하며 혁신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다. 프레이저 대표는 "세계 성장을 위해선 성장이 고르게 확산돼야 하고, 아시아 중산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씨티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새로운 무역·금융 활동의 상당 부분이 아시아,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경제활동에 참여할수록 기회의 폭이 넓어지고 성장 기반이 견고해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레이저 대표는 "최근 몇 달간 APEC 회원국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