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분기 실적 전망은…포용금융 속 수익 창출·건전성 관리 '관건'
인터넷은행, 가계대출 규제·포용금융 압박에 '이중고'
수익 다각화·건전성 관리 과제…카뱅, 3분기 실적 하향 전망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포용금융 기조가 강화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3분기 실적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압박 속에서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라는 인터넷은행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08억 원,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183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737억 원, 1242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보수적인 수준이다.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830억 원과 1701억 원, 당기순이익은 각각 1374억 원과 126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 이후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더해 은행권에 포용금융을 강조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는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며 "특히 가계대출이 원화대출의 94%를 차지하는 카카오뱅크에 지금은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확대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후보자 시절 첫 일성으로 "서민과 소상공인 등 금융 약자의 포용금융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2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한 상황이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각각 35.0%, 34.4%, 33.1%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추가된 '신규 취급액 기준 30% 이상' 목표치도 3사 모두 뛰어 넘어 각각 50.2%, 38.2%, 49.4%를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등 포용금융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확보는 물론 건전성 관리가 인터넷은행들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와 비율은 2401억 원(0.54%)으로, 지난해 2039억 원(0.47%)에서 확대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년 245.34%에서 219.07%로 낮아졌으며, 연체율은 0.52%로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NPL 규모는 지난해 1338억 원에서 줄어든 890억 원으로 33.5% 감소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로 보면 0.82%에서 0.51%로 하락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51.67%였던 케이뱅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올 상반기 295.49%로 높아으며 연체율도 2023년 0.96%에서 지난해 0.90%, 올 상반기 0.59%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여신 포트폴리오가 가계대출 위주로 구성되어있어 성장을 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서도 "개인사업자 여신 상품을 확대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비이자부문 수익을 강화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내달 5일 3분기 실적을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내달 중순 이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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