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격차 줄고 2·3위 더 벌렸다"…삼성·신한·현대 카드, 3Q 경쟁 '치열'
삼성, 279억 차로 당기순익 '1등'…현대, 신한에 443억 뒤처져
영업수익 1등 '신한', 삼성과 '3282억' 차이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카드업계 2위 '신한카드'가 1위 '삼성카드'와의 당기순이익 차이를 279억 원 줄이고, 3위 '현대카드'와는 443억 원 격차를 벌리며 왕좌 탈환을 꾀하고 있다. 영업수익 부문에서는 2·3위인 신한·현대 카드가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4분기 카드사 선두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당기순이익 1등은 3분기에도 삼성카드였다. 30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61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87억 원) 대비 4.2% 감소한 규모다.
그 뒤를 신한카드가 바짝 쫓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13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734억 원) 대비 22.9% 축소됐다.
지난 2분기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각각 1512억 원, 1109억 원으로 403억 원 차이가 났다. 다만 올해 3분기는 279억 원으로, 간극이 124억 원 좁혀졌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부터 맹추격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1331억원, 19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차이가 1331억 원까지 벌어졌다. 올해 1분에는 1844억 원, 1357억 원을 기록해 차이를 487억 원으로 따라잡았다.
신한카드와 3위 현대카드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14억 원에서 2분기 1041억 원을 기록해 69.5%나 껑충 뛰었다. 이에 2분기 신한카드와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68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대카드가 3분기 8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443억 원 차이로 벌어졌다.
삼성·신한 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비용에 3분기 당기순이익 성장은 좌초됐다.
삼성카드의 영업비용은 6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1528억원으로 전년 동기(1307억 원)보다 16.9% 늘었다. 판관비도 전년 동기(4601억 원) 대비 6% 증가한 487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으로 전년 동기(3640억 원)보다 26.2% 늘어난 4593억 원을 썼다. 지급이자도 전년 동기(2683억 원) 보다 5% 증가한 2817억원으로 집계됐다. 판관비는 전년 동기(2163억 원)보다 11.3% 증가한 240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정부 주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실시되면서 관련 사업 인프라 구축 및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이에 현대카드도 올해 3분기 영업비용이 8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7642억 원) 대비 5.8% 늘었다.
영업수익 부분에서는 신한카드 성적이 제일 우수했다. 올해 3분기 신한카드 영업수익은 1조318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592억 원) 대비 4.7% 확대됐다. 이 중 할부금융이 전년 동기(630억 원)보다 12% 성장한 706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카드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9906억 원) 대비 6.1% 성장한 1조510억 원을 달성했지만 신한카드에는 3282억 원 뒤처졌다.
대손비용 차이가 컸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연체 등 부실채권을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으로 1601억 원을 썼다. 전년 동기(1823억 원) 대비 12.2% 축소된 규모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신한카드보다 332억 원 많은 1933억 원을 대손비용으로 썼다. 전년 동기(1711억 원)보다 13% 확대된 규모다.
현대카드는 우량 회원 신용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8608억 원) 대비 3.4% 확대된 8912억 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동시에 카드수익은 전년 동기(4313억 원) 대비 2.6% 증가한 4426억 원을 달성했다.
3사가 4분기 각자 다른 경영 노선을 선택해 연말 카드업계 1위 주인이 바뀔지 성과가 주목된다.
삼성카드는 '신사업'을 내걸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플랫폼, 데이터, AI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4분기 전략을 설명했다.
동시에 삼성카드는 소상공인 매출을 기반으로 신용정보를 분석하고 제공하는 '기업정보조회업'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 23일 삼성카드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받았다.
신한카드는 '효율'에 집중한다.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해 늘어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손익창출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효율적 성장' 관점 경영관리 방향성을 수립하겠다"며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건전성 관리'다. 우량 회원 확대로 3분기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내면서 신용 관리에 더 힘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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