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급증에도 은행 임원 성과급↑…1인당 3억 넘는 곳도

[국감브리핑]국민은행, 임원 성과급 평균 3.1억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장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사고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주요 시중은행 임원들의 성과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이 3억 원을 넘은 은행도 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KB국민은행 임원 성과급은 총 142억 원으로 1인당 3억 1521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임원의 성과급이 3억 원을 넘은 건 최근 5년 내 처음이다. 2023년 91억 원(1인당 2억 2131만 원)과 비교해 1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임원 성과급은 지난해 기준 약 89억 원으로, 1인당 1억 2040만 원 수준이다. 2023년 7120만 원 대비 약 2배 늘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전체 임직원 성과급은 1480억 원, 우리은행은 1077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의원은 "최근 은행의 금융사고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성과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1~8월) 4대 시중은행의 금융사고 건수는 74건이며, 사고 금액은 197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금융사고 건수(62건)보다 19.4% 증가한 수준이며, 사고 금액 역시 1368억원 대비 44.2%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대 시중은행 임원 중 금융사고와 관련해 금감원의 제재를 받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고로 인한 손실이 결국 사회로 전가된다는 문제의식에 아래, 사고 발생 시 임원의 보수를 환수하는 '보수환수제'의 법제화를 검토 중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1일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상품을 출시해 단기 실적이 좋으면 인센티브를 많이 받아 가고, 사고가 나면 책임지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며 "성과급을 장기 이연하고 평가 후 환원하는 시스템을 보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