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경 "자산가도 예금보다 주식…코스피 상승, 1~2년 흐름 아니다"
[NIF2025]"대만이 증명…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신의 한수"
'생산적 금융' 키 쥔 증권사들…"IMA 사업 적극 나서야"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경 NH투자증권 리테일사업총괄부문 부사장이 코스피 상승세에 대해 "1~2년짜리 흐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에서 고액자산가의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자산이동)가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을 콕 집어 "부동산 중심의 자금 쏠림을 바꿀 신의 한 수"라고 표현했다. 또 '생산적 금융' 정책의 중심에도 증권사가 있다며,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부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현장에서 고액 자산가들과 기업 대표들을 만나면 동물적 감각으로 느껴지는 트렌드가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으로 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 15일 기준 52%로 △항셍지수(29%) △니케이지수(20%) △S&P500(13%)을 크게 웃돈다. 이 부사장은 매년 100조씩 증가하는 저축성 예금이 올해 44조원 증가에 그쳤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젠 예금보다 주식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상승세의 배경에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은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낮은 세율로 별도 과세돼 투자자의 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이 부사장은 "여전히 증권사와 거래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어, 국내 자금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며 "배당주 확대는 주식도 예금처럼 안정적인 현금을 만들어내는 투자수단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코스피 상승세를 단기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2018년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한 대만의 사례만 봐도 주가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고 언급했다.
실제 대만의 가권지수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오랜 기간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발표된 2018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 대비 자산가치 비율(PBR)도 2012~2016년 평균 1.6배에서 2017~2025년 평균 2.1배로 높아지며, 시장 체질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그는 "현재 한국의 PBR은 1.2배 수준"이라며 "1.5~1.6배만 올라가도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단순히 기업 실적만 볼 게 아니라, 배당정책을 통해 불안정한 주식시장 구조와 투자 인식을 바꾸는 것이 유효하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는 '증권사'가 앞장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정부의 정책 중 하나인 종합투자계좌(IMA)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종합투자계좌(IMA)는 원금 보장을 목표로 하면서도 연 4~8%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정부는 IMA로 조달한 자금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해, 자금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IMA는 증권사가 원금보장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증권사 본연의 운용역량을 활용해 자본시장과 고객에 대한 기여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증권사는 신뢰를 얻지 못해 거래를 꺼리는 이들이 많았다"며 "원금보장형·배당 중심 상품으로 자본시장 자금 유입과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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