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370만명 신용사면 시작…역대 최대

빚 다 갚은 성실상환자…257만명 우선 대상
신용평점 개인 40점·개인사업자 31점 오를듯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2025.9.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당국이 추석 연휴에 앞서 연체 채무를 전액 상환한 서민·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신용사면을 전격 시행한다.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 고금리 속에서도 연체 채무를 성실 상환한 채무자 약 257만 명이 우선 대상자다.

금융위원회는 30일부터 연체 채무를 전액 상환한 서민·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신용회복지원 조치'를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경기침체, 계엄 등 비상상황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실하게 연체 채무를 전액 상환한 서민·소상공인이 대상이다. 연체 채무를 열심히 갚아도 최대 5년간 기록이 남아 불이익을 받는데, 전액 상환한 자의 경우 연체 이력 정보를 즉시 삭제하는 것이다.

기간은 지난 2020년 1월에서 올해 8월까지며, 5000만 원 이하 연체가 발생했으나 오는 12월 31일까지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한 경우가 대상이다.

해당 기간 중 연체가 발생한 개인은 약 295만 5000명(NICE 기준), 개인사업자 약 74만 8000명(한국평가데이터 기준)이다. 그중 올해 8월 말 기준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한 자는 개인 약 244만 9000명(83%), 개인사업자 약 12만 8000명(17%)이다.

서민·소상공인은 신용평가회사 홈페이지(NICE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한국평가데이터 등 8개 사)에서 신용회복 지원 대상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대상자에 해당하는 경우 별도 신청 없이 신용평점이 자동으로 상승하게 된다.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한 257만 7000명은 즉시 신용회복 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아직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하지 못한 112만 6000명도, 올해 말까지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하면 별도 신청 없이 신용회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대 370만여 명이 신용사면을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평균 40점의 개인 신용평점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신용회복지원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개인의 신용평점은 평균 40점 상승(616→656점)했으며 특히 20대(50점), 30대(42점) 등 청년층의 재기 지원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약 29만 명이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며, 약 23만 명은 은행권 신규대출 평균평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사업자의 신용평점은 평균 31점 상승(696→727점)해 약 2만 명의 개인사업자가 1금융권에서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서민과 소상공인의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하면서 체감도 높은 소비자 중심 금융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