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익스포저 4.1조 감소…연체율도 소폭 하락
유의·부실우려 PF 사업장 20.8조…전체 11.1% 수준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권의 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1분기 4조 1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PF 시장 내 신규 자금은 늘면서도, 부실 PF 정리가 가속화된 영향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관계기관 합동 '부동산 PF 상황 서면회의'를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선 지난 6월 말 5차 사업성 평가가 완료된 것을 기반으로 향후 제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 금융권 총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186조 6000억 원으로 지난 3월 말(190조 8000억 원) 대비 4조 1000억 원 감소했다.
신규 취급 PF 익스포저 대비 정리·재구조화로 줄어든 익스포저가 많은 결과다. 2분기 중 신규 PF 취급액은 23조 6000억 원으로 증권사 채무보증 확대 등으로 지난 1분기 11조 2000억 원 대비 12조 4000억 원 늘었다.
반면 올해 6월 말까지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은 12조 7000억 원이 정리·재구조화됐다. 경·공매, 수의계약 및 상각 등을 통해 8조 7000억 원을 정리했고, 신규 자금 공급 및 자금구조 개편 등을 통해 4조 원의 재구조화가 완료됐다. 상반기 정리·재구조화 목표(12조 6000억 원)를 웃돌았다.
지난해 6월부터 전 금융권 대상 다섯 차례에 걸친 PF 사업성평가를 실시한 결과 부실PF(유의·부실 우려)는 총 20조 8000억 원이다. 전체 PF 익스포저 중 11.1%를 차지했다. 3월 말 대비 규모(21조 9000억 원→20조 8000억 원), 비중(11.5%→11.1%)이 모두 감소했다.
6월 말 PF 대출 연체율은 4.39%로 PF대출 잔액 감소 및 계절적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0.11%포인트(p) 줄었다.
중소금융회사(저축·여전·상호)의 토지담보대출(14조 1000억 원) 연체율은 29.97%에 달했으나, 이는 연체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실제 2023년 말 대비 올해 6월 말 토담대 대출 잔액은 29조 7000억 원에서 14조 1000억 원으로 15조 6000억 원 감소했다.
전체 익스포저의 감소에 따라 PF 충당금 규모는 전 분기 말 대비 다소 감소(-5000억 원)했으나, 유의·부실 우려 여신이 감소함에 따라 전 분기 말 대비 손실흡수능력은 상승(61.5%→62.9%)했고,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하락(12.33%→11.97%)했다.
회의에 참석한 민간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시장의 급격한 충격 우려는 일부 해소됐다"며 "전체적으로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가 감소 중인 가운데 금융회사의 자본확충도 지속돼 관련 리스크가 더욱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PF 건전성 제도개선방향'도 논의됐다. 금융당국은 8~9월 중 6차례의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우선 지난해 11월 '부동산 PF 제도개선방안'에서 발표된 저자본-고보증 PF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PF사업의 자기자본비율' 단계적 상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증권·보험·저축은행·여전업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을 일정 수준인 '20%(예를 들어)'를 기준으로, 20%를 충족하는지 여부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차등화하는 것이다.
다만 건설업계는 국내 시행사의 자기자본비율 수준 간 괴리가 크다며, 충분한 유예기간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상향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에도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추가 부실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 PF 사업장에 대하여 상시로 정리·재구조화를 추진해 금융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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