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대출규제 첫날, 일부 은행 비대면대출 중단…"6.27때보다는 한산"
발표 하루 만에 시행…일부 은행 전산 반영 차 비대면 대출 중단
"강력했던 6.27 대책 때보단 한산"…규제지역·다주택자 겨냥한 영향인 듯
- 정지윤 기자, 김근욱 기자,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김근욱 김도엽 기자 = 정부가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전날(7일) 후속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곧바로 시행에 들어가면서 은행권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6.27 대책 당시만큼의 혼란까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규제 발표에 대출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는 고객들의 문의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은 9.7 대출 규제 방안 전산 적용 차 이날 오전부터 비대면 대출 접수를 일시 중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오전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전세 대출의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신한은행 측은 "부동산 대출 규제의 전산 반영을 위한 것"이라며 "대면 영업은 정상 진행한다"고 했다.
하나은행도 이날 오전부터 비대면 주담대의 비대면 접수를 잠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비대면 주담대 이외의 타 상품은 정상 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 측은 비대면 주담대 재개 시점에 대해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도 이번 추가 대책의 적용 대상인 수도권 및 규제 지역 1주택자의 '전월세보증금대출'에 한해 신청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품 자체는 운영 중이지만 수도권 및 규제 지역 내 1주택자의 전월세대출에 한해 현재 신청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외 대부분 은행은 이번 대출 규제 발표에 따른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 IBK기업은행은 지난 6.27 대출 규제 이후부터 비대면 혹은 모집인을 통한 대출 중단 등 조치를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6.27 대책과 다르게 이번 발표가 일부 규제지역과 다주택자를 겨냥한 '핀셋 규제'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대출 한도 축소를 우려하며 전화 문의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면서도 "이번 조치에선 규제 지역이 특정돼 있기도 하고 지난 6.27 대책이 워낙 강력했다 보니 이전과 비교해서 문의가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추가 규제책에 따르면 정부는 보증 3사(SGI서울보증,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수도권 내 1주택자 전세대출 한도를 '2억 원'으로 일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규제 지역(강남 3구, 용산구) 내 가계대출 LTV 상한도 현행 50%에서 40%로 줄어들었다. 주택 매매·임대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규제 지역·수도권에 한해 0%를 적용하며 대출을 전면 차단했다.
수도권·규제 지역 내 주담대 대환대출은 조만간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6·27 대책 당시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는 1억 원으로 제한됐는데, 다른 은행으로의 대환대출도 '생활안정자금 목적'으로 묶여 그간 단위가 큰 주담대 대환이 막힌 상황이었다.
이에 온라인 대환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을 통해 다른 은행 대출로 갈아타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금융당국은 이런 의견을 반영해 허용해 주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아직 지침이 오지 않았다"며 "지침이 접수되기 전 전산에 반영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당국의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stop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