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전성 지표 개선한 케이뱅크…카카오뱅크는 정체

케이뱅크, 올 상반기 NPL·충당금적립률·연체율 모두 개선
인뱅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는 계속…2023년부터 꾸준히 상승세

케이뱅크 사옥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건전성 지표에서 엇갈린 성적을 거뒀다. 케이뱅크는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반면 카카오뱅크는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지난해 1338억 원에서 줄어든 890억 원으로 33.5%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로 보면 0.82%에서 0.51%로 하락한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률 역시 향상됐다. 251.67%였던 케이뱅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올 상반기 295.49%로 높아졌다. 연체율도 2023년 0.96%에서 지난해 0.90%, 올 상반기 0.59%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담보대출 비중 확대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여신 심사를 강화한 조치 등이 건전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케이뱅크 측은 분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 도입한 네이버페이스코어부터 지난 2월에는 통신 3사 고객 데이터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형 '이퀄'을 도입하는 등 CSS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삼성카드, 신한카드의 대안신용정보를 대출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건전성 측면에서 다소 정체된 모양새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 규모와 비율은 2401억 원(0.54%)으로, 지난해 2039억 원(0.47%)에서 확대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년 245.34%에서 219.07%로 낮아졌으며, 연체율은 0.52%로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3년 0.49%에서 지난해 0.48%, 올해 0.47%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0.35%에서 1.49%로 크게 상승한 뒤 올 상반기 1.2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속 양사 모두 가계대출 비중은 줄이고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양상은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중 기업대출 비중은 2022년 2.46%에서 2023년 4.39%, 올 상반기 5.67%로 늘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7.05%에서 7.08%, 9.10%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기업 대출이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인데, 최근 경기가 안 좋았던 영향에 더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해오는 과정에서 연체율이 조금 상승한 경향이 있다"며 "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줄어들고 있으며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