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자가 곧 경쟁력"…인뱅 '플랫폼 수익'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카카오뱅크 "이자 장사" 비판에 플랫폼 기반 '수익 다각화' 총력
'일일 접속' 상품으로 MAU 유치…신한 '땡겨요'로 플랫폼 외연 확장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의 모습. 2024.8.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접속자 수 확대를 통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며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수익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계대출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 디지털 플랫폼 영역을 발전시켜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198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같은 기간 1363만 명(KB스타뱅킹), 990만 명(SOL뱅크) 등 주요 시중은행 앱의 MAU와 비교하면 600만~1000만 명가량 많은 수치다.

가입자 수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6월 말 기준 2586만 명으로 우리WON뱅킹 2201만 명, 하나원큐 1710만 명을 크게 앞섰다.

MAU는 충성 고객을 유도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앱 내 광고 및 마케팅 유치에도 활용될 수 있어 플랫폼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전용 서비스로 설계돼 계좌 개설부터 대출, 결제, 보험 가입 등 금융 생활 전 과정을 앱 내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최근 이러한 플랫폼 특성을 강화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2분기 플랫폼 수익은 237억 원으로 지난 동기 대비 10.7% 늘었다. 광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투자, 지급결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플랫폼 역량이 강화되고 펌뱅킹·오픈뱅킹, 광고 부문 수익 또한 성장했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은행들은 MAU 유지를 위한 전략으로 각종 일일 접속형 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한 달 적금', 토스뱅크의 '상금 미라클 모닝 도전통장', 케이뱅크의 '궁금한 적금' 등은 고객이 매일 직접 앱에 접속해 인증하거나 직접 돈을 입금하면 우대금리 혹은 보상을 제공한다. 매일 저금을 유도해 접속 빈도를 높이고 이용자와의 접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중은행들도 '슈퍼앱'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대면 영업의 비중이 크고 디지털 전환이 더딘 영향으로 앱 이용자 수 측면에선 여전히 인터넷은행에 뒤처지는 실정이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 뱅킹앱 밖에서 플랫폼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 플랫폼 '땡겨요'의 7월 MAU는 23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플랫폼 전략과 사회적 가치 실현 노력이 땡겨요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과 플랫폼을 연계한 전국 단위의 상생 생태계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