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상반기 순이익 '역대 최대'…"주주환원 속도 내겠다"(종합)
배당소득 분리과세안 등 감안…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
"하반기 대출 물량 1조 중후반대…주담대·전세 대출엔 문제 없어"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 301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속에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전사적 비용을 효율화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창출하는 동시에 최근 논의되고 있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25일 하나금융의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 30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2323억 원)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만 보면 1조173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였던 1조1221억 원을 상회했다.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은 4조 491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 10% 증가한 1조 398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의 수익 구조 다각화를 통한 것이라고 하나금융은 강조했다.
비이자 이익 중 수수료이익은 1조 8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476억 원) 늘었다. △투자금융 확대에 따른 인수주선 △자문수수료와 퇴직연금 △방카슈랑스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의 증가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9%p 오른 13.39%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6%로 전년 동기 대비 0.4%p 상승했고, 총자산이익률(ROA)은 0.73%로 0.04%p 오르는 등 수익성 지표들도 개선됐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주당 913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나금융은 2027년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는 목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차질 없이 달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주주 환원에 대한 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주주 친화적 상법 개정안이나 배당소득 분리과세안 등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2027년 50% 목표를 고정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창출하고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유지한다면 주주 환원에 대해 상당히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액 배당에 대해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 박 CFO는 "연초에 (감액배당이) 이슈가 됐을 당시 충분히 검토를 했다"며 "실행 여부는 규제당국의 입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답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호실적이 전사적으로 비용을 효율화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에 '조달 비용률이 많이 개선됐는데 어떤 측면에서 절감이 가능했냐'는 질문이 나왔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보통예금을 중심으로 한 핵심 저금리 예금이 6조 원 이상 늘었다"며 "공공기관에서 연초에 사업을 많이 집행하면서 유입된 자금이 5조 이상, 개인 부문에서 급여 통장 등 결제성 통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1조 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공공부문 자금은 하반기로 가면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적으로 고금리 조달이었던 대고객 CD 비중이 7조 원 이상 감축됐다"며 "자산 성장 속도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달한 것이 비용을 내린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6.27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대출 목표 조정이 있냐'는 질문에 정 CFO는 "가계 대출 규제로 인해 총량 규제가 하향된 건 맞다"라면서도 "은행 자체 상품으로 하반기까지 제공할 수 있는 물량이 1조 중후반대까지 열려 있어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등 실수요자 중심 시장에 대응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기업 대출에 대해선 "상반기 5조 3000억원을 늘렸고 하반기에는 월 1조원씩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당초 목표로 했던 연간 3.5% 성장률을 추진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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