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기업금융' 강화한다…정진완 "대·중소기업 포용성장"
기업전용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10만 회원 목표
거래 데이터로 중기 금융 지원…'정산 관리' 역할까지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우리은행이 기업전용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가입 회사를 올해 10만 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 플랫폼 안에서 대·중소기업, 내수·수출기업 등이 모두 포용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10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포용적 금융 플랫폼'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비즈플라자 가입 회원사가 올해 6월 말 기준 7만8000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4만164개 대비 95.6% 급증한 수치다.
원비즈플라자는 우리은행이 지난 2022년 9월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디지털 공급망 금융' 플랫폼이다. 구매사(대기업)와 공급사(협력업체)를 연결해 구매 요청부터 계약, 발주까지 '구매'와 관련된 프로세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정 행장은 "중소기업들은 공급망·결제망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 3년 동안 이 플랫폼을 준비했고, 이제는 대중에게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덕규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차장은 "은행이 왜 기업금융 플랫폼을 만드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그 핵심은 '포용 성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금융은 여전히 전통적인 '대면 영업'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은행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거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원비즈플라자는 단순 구매사(대기업)의 구매 지원에서 한 걸음 나아가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 운영 서비스'다. 140만 개 이상의 기업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시설 유지·보수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MRO) 구매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특히 중소기업 임직원을 위한 '복지 플랫폼'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도미노피자 △파고다어학원 △롯데관광 △하나투어 등의 제휴를 통해 복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허 △법률 △세무 등 전문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자체 개발한 기업데이터 관리 플랫폼 '원비즈e-MP'를 운영 중이다. 이는 구매기업(대기업)과 판매기업(협력사) 상거래 데이터를 연결해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대기업의 발주를 받은 중소기업이 제품 생산에 착수하는 단계에서 '우리CUBE데이터론'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별도의 담보 없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부터 '우리SAFE정산'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 간 원활한 정산을 은행이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은행은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해 우리은행은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의 기회를 나누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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