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7개월 연속 1조 돌파…초강력 규제에 '정책 대출' 쏠림 전망
5월 판매액 1조3552억원…금리 3% 중반·최저 2.65%까지
보금자리론, 대출 규제·DSR 적용 제외…'풍선 효과' 가능성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정책 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의 판매 실적이 1조 3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은 '6·27 대출 규제'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더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보금자리론 판매 금액은 1조 35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월 1조 원을 돌파한 기록이다.
보금자리론은 지난해 9월까지 월 3000억 원대의 판매량을 이어가다 그해 10월 6515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후 △11월 1조 235억 원 △12월 1조 2437억 원 △올해 1월 1조 934억 원 △2월 1조 4425억 원 △3월 1조 2191억 원 △4월 1조 2689억 원△ 5월 1조3552억 원 등 매달 1조 원대가 공급됐다.
보금자리론은 지난 2023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된 뒤, 지난해 2월 재출시됐다. 다만 특례 상품에 비해 대출 요건이 까다롭고, 금리 경쟁력도 떨어지면서 초반 반응은 미미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보금자리론의 상대적 경쟁력이 부각됐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에서도 제외되면서 대출 한도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부각됐다.
금융권은 '6·27 대출 규제' 여파로 보금자리론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화된 대출 규제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연 4%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보금자리론은 7월 기준 연 3.65~3.95%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소득청년, 신혼가구, 사회적배려층(장애인·한부모 가정 등) 및 전세사기피해자 등이 추가 우대금리(최대 1.0%p)를 적용받을 경우, 최저 연 2.65~2.95% 금리가 적용된다.
정책대출은 DSR 규제에서도 제외된다는 점 역시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는 지점이다. 심지어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면, 일반 대출은 더욱 위축되고 정책대출로의 쏠림이 가속화될 수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디딤돌·버팀목대출 등 일부 정책대출의 한도는 축소하면서도, 보금자리론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지난 27일 관련 브리핑에서 "보금자리론 한도는 현재로서는 조정 생각이 없다"며 "보금자리론이 현재 가계대출을 견인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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