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사고' 오싹한 시중은행…'얼굴 인증' 추가 요구(종합)
보험 이어 캐피탈 'SKT 인증 중단' 등 금융권 보안 강화
카드사들 일제히 예방 수칙 안내…'모니터링 강화 실시
- 김근욱 기자,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김도엽 기자 = 보험업계에 이어 여신업계도 해킹 공격으로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017670)과 SK텔레콤 알뜰폰의 본인인증을 중단했다.
2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안전한 KB캐피탈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기존에 제공된 휴대폰인증을 통한 로그인이 당분간 사용이 불가하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KB국민·삼성·롯데·우리카드 등도 홈페이지에 일제히 'SK텔레콤 휴대폰 이용자 피해 예방 수칙 안내'를 공지했다.
카드사들은 공지문에서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 △유심 교체 등을 권고했다. 유출이 확인됐을 경우 카드 사용정지 등 금융거래 중지 요청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들 금융사가 유심사태에 선제적 조치에 나서는 건 특히 휴대전화로 거래하는 금융자산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KB라이프도 지난 25일 SK텔레콤과 SKT 알뜰폰 인증을 제한하기로 했다. 농협생명도 이날부터 이틀간 SK텔레콤 휴대전화 인증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은행권 역시 해킹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인증 시스템과 금융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은행권은 통신사 인증 외에도 복수 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어 유출된 정보만으로는 금융거래가 어렵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담당 부서가 외부 해킹 위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비한 '비상대응 TF'를 꾸려 즉시 대응할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5시부터 SKT 고객에 한해 인증서 발급 시 얼굴인증 프로세스를 추가하는 등 강화된 인증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기존과 다른 휴대폰 기기(미사용 기기 포함)로 전자금융을 이용할 경우 ARS 인증 대신 '휴대폰 안면 인증'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앱 설치 시 고객 얼굴과 등록된 실명확인 증표 사진을 매칭하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SK텔레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거래 이상 탐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해 운영 중이다. 또한 오는 29일부터는 비대면 계좌 개설 시 SKT 이용자에 대해 안면인식 등 추가 인증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고객이 다른 휴대기기에서 전자금융거래를 할 경우 안면 인식 과정을 거쳐 'WON인증서'를 재발급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한다. 이번 SKT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에 대한 전수 점검 및 차단 조치도 병행한다.
농협은행은 SKT 해킹 사고와 관련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안 지침을 강화하고, 유심 사기 의심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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