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결혼' 조건? 개인보다 '집안'…부모 고향·형제 서열까지 따진다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결혼·출산에 더 적극적인 부자들…47%가 "자녀 꼭 낳아야"
'부자 신혼부부'는 다르네…보유 자산 대부분 '상속자산', 신혼집 자가 보유율 60% 달해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자산이 많을수록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한 뒤에는 '자녀를 꼭 낳아야 한다'는 인식도 부자층에서 절반에 가까운 동의율을 보였다. 부자들은 결혼과 출산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부자들은 배우자의 개인 소득보다 '집안의 경제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반면 일반 대중은 예비 배우자의 집안보다 '개인 소득'을 더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끼리 결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결혼제도로 '부의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자산규모에 따라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다.
우선 금융자산 1억원 미만의 일반 대중은 '결혼은 꼭 해야한다'에 27%가 동의했고, 금융자산 10억 원 미만의 대중부유층은 30%가 동의했다.
반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들은 같은 질문에 36%가 동의했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결혼의 필요성에 더 강하게 동의하는 셈이다.
'결혼하면 자녀를 꼭 낳아야 한다'는 항목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고자산가는 47%가 동의했으며, 대중부유층은 40%, 일반 대중은 36%가 이에 동의해 부자층의 출산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선택 기준에서도 부자층과 일반 대중 간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배우자의 '집안'과 '개인'을 비교했을 때, 부자층은 집안을 30% 비중으로 고려한 반면, 일반 대중은 20% 수준이었다.
특히 부자층은 '예비 배우자의 소득 수준'(26%)보다 '집안의 경제력'(48%)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겼다. 반대로 일반 대중은 집안의 배경보다는 배우자 개인의 경제력을 더 중시했다.
눈에 띄는 항목도 있다. 부자 응답자 중 26%는 배우자 부모의 '고향'을 고려한다고 답했지만, 일반 대중 중에서는 2%만이 이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무려 15배 차이다.
또한 부자층은 배우자의 형제·자매 중 서열도 따지는 경향이 있었다. 부자의 13%는 '서열'을 고려한다고 답했지만, 일반 대중은 5.2%에 그쳤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자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집안 전체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결혼 3년 미만이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 (예비)신혼부부 중 약 절반은 보유 자산 대부분이 '상속 자산'이었다.
신혼집 자가 보유율도 60%에 달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주택소유 비중(41%)보다 19%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부자 신혼부부의 부모들은, 자녀의 임신·출산을 격려하며 평균 12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자녀 또는 사위·며느리의 생일 선물로는 평균 264만 원, 손자녀의 입학·졸업 축하금으로는 평균 361만 원을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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