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신용등급 떨어진 2월에만 채권 발행 2000억 육박
3일 기준 단기채권 판매잔액 5949억…개인투자자에만 2075억 판매
기업회생 신청한 지난달 11차례 단기채권 발행…한달새 1807억 규모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하기 직전인 지난 2월 한 달 동안에만 발행한 단기물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홈플러스 단기채권 잔액 규모는 2000억원이 넘고, 일반법인에 팔린 금액까지 합하면 5900억원이 넘는 규모다. 홈플러스가 판매한 채권 대부분이 대형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일반법인에 떠넘겨지며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단기사채·기업어음(CP) 등 홈플러스의 단기채권 판매 잔액은 지난 3일 기준 총 5949억원이다.
그중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금액만 2075억원(676건)에 달한다. 기술·전자·해운업 영위 중소기업 등 법인에 팔린 금액은 3327억원(192건)이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채권 잔액 6000억원 중 대부분이 대형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일반법인에 떠넘겨진 셈이다.
또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난달에만 총 11번에 걸쳐 1807억원 규모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단기채권 종류별로 보면 ABSTB 발행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고 단기사채(160억원·4회), 기업어음(13억원·3회)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홈플러스가 신용평가사 실무담당자에게서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할 것 같다는 예비 평정 결과를 받은 지난달 25일에도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A3-로 신용등급 하락을 공식 확인한 2월 27일 이후, 단 5일 만인 3월 4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강민국 의원실에서 2010년~2024년까지 신용등급 하향과 워크아웃 및 회생신청 기업 기간을 조사한 결과, 7개 기업이 기업회생 신청까지 기간이 오래 소요된 기업은 △LIG건설(약 3년 10개월)이었으며, 가장 기간이 짧았던 기업은 △㈜웅진으로 약 2개월이 소요됐다.
강민국 의원은 "최근 10여년 동안 워크아웃·기업회생을 신청한 기업 중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자금 조달 경색을 이유로 제대로 된 자구책 없이 선제적으로 회생 신청한 사례가 없는 건 MBK파트너스의 모럴해저드가 극에 달했다는 의미"라며 "지난달 회생 절차 신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는 무시한 채 2000억원에 달하는 단기물을 발행한 것은 사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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