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3조 늘며 다시 증가세…주담대만 3.4조 급증
5대 은행 3조 포함, 금융권 5조가량 늘어
"토허제 여파 반영되는 3월 증가세 주목해야"
- 김도엽 기자,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김재현 기자 =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3조 원 이상 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 조였던 대출을 새해 들어 일부 완화하자 지난달 실행된 잔액이 늘어난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6조 75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733억 6588억 원) 대비 3조 931억 원 늘었다.
지난 1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762억 원 줄어 10개월 만에 감소했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583조 3607억 원으로, 전달 579조 9771억 원 대비 '3조 3835억 원'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하며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0월 1조 923억 원 △11월 1조 3250억 원 △12월 1조 4697억 원 △1월 1조 5137억 원 등 5개월 연속 1조 원대를 유지했으나, 2배 넘게 늘어났다.
5대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연초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급증한 건 '영끌 수요'가 폭증했던 지난 2021년 2월 9조 7000억 원 이후 4년 만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급등과 관련해 은행권이 새해부터 중단했던 대출 영업을 일부 재개했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권 전체 5조 원가량 늘었으나,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라는 입장이다.
다만 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 자칫 가계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있다. 봄철 이사 수요 확대와 최근 서울시의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증가세 확대 시 신규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제한이나 갭투자를 방지하기 위한 조건부 전세대출 등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자율 규제'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
또 당국은 오는 7월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앞서 4~5월 중 세부 스트레스 DSR 운영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는데, 가계대출 증가세를 보고 수도권에 추가 스트레스 금리를 둬 지방과 차등화하는 방안도 꺼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4~5월 중 스트레스 방안이 최종 발표되기 때문에, 토허제의 여파가 대출 잔액에 잡히는 3월의 증가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은행은 줄줄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는 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p 내리는 등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주담대 가산금리를 0.25%p 내렸고, 신한은행도 조만간 최대 0.2%p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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