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로 돌아선 유로화…환율 '금통위 경계감' 속 상승 출발

독일 개헌 정족수 못미쳐…유로화 약세, 달러인덱스 상승
다가오는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달러 강세 요인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2025.2.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반등했다. 환율은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과에 경계감을 보이면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27.4원 대비 3.6원 오른 1431.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10분 기준으로는 소폭 내린 1429원대에 거래 중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9%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독일에서 보수 정권이 들어선 건 3년여 만이다. 덩달아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개표 결과 기성 정당의 의석수를 합쳐도 개헌 정족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유로화 강세가 빠르게 진정됐다. 환율도 야간장에서 다시 1430원 수준으로 복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 초반대까지 내려갔다가 106 중반대로 다시 올라왔다.

이날 환율 향방은 한은 금통위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게 보지만, 금리보다는 성장률 추정치가 어느 수준으로 떨어질지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9%(추정치)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될 예상치 조정이 1.3~1.6% 구간이라면 원화가 강세, 1.3% 이하 구간이라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점도 달러 강세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캐나다·멕시코를 상대로 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다가오면서 달러 강세가 재차 고개를 드는 모습"이라며 "주요국 통화는 달러 강세를 쫓아 약세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유로화 변동성이 제한된 상황 속 장중 환율은 금통위를 주목하며 변동할 전망"이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황 속 인하 자체보다는 성장률 가이던스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