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비이자이익 급감…기업은행, '최대 실적' 달성 실패(종합)
비이자이익 62.7% 급감…환율 상승에 '환차손' 영향
밸류업 핵심지표 ROE 감소…중기대출 점유율은 역대 최대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IBK기업은행(024110)이 지난해 4분기 환율 상승 여파로 외환파생관련 손익 등 비이자수익이 급감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실패했다.
10일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 673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요 금융지주가 대부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2조 6752억 원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이다.
이는 비이자이익이 급감한 영향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비이자이익은 24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7% 감소했다. 분기별로 △1분기 835억 원 △2분기 756억 원 △3분기 2131억 원 등과 달리 4분기에만 무려 1301억 원의 손실을 낸 것이다.
4분기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라 환차손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9월 2일 종가 기준 1338.4원이었던 환율은, 연말에는 1472.3원으로 130원 넘게 뛰었다. 지난해 10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강달러와 함께, 연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다. 이에 지난해 연결 기준 유가증권관련손익(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이 64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6% 감소했다.
기업은행 측은 "유가증권관련손익 대부분은 환율 차이에 따른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7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급감했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8.6% 감소했다.
핵심이익인 은행 이자이익은 지난해 7조 27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소폭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67%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잔액은 247조 19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은 23.65%로 역대 최고다.
기업은행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기화한 경기침체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무려 0.27%포인트(p) 상승한 1.32%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선제적으로 적립해 둔 추가충당금 영향으로 대손비용률은 0.21%p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이행을 위한 핵심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하락하거나 유지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중장기 10% 이상의 ROE, CET1 구간에 따라 최대 40%까지 현금배당 점진 상향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CET1 연계 주주환원 목표는 △1구간(CET1 11%까지, 배당성향 30%) △2구간(11~12%, 배당성향 35%) △3구간(12~12.5%, 배당성향 40%)으로 나눠진다.
ROE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8.13%로 전년 대비 0.62%p 하락했다. CET1은 11.33%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착실히 실행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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