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행권 '딥시크 금지령'…"정보 유출 가능성 차단"(종합)

금융위·금감원, 딥시크 접속 차단…산하 기관에도 '주의' 공문
KB국민·하나·우리銀도 막았다…"보안성·위험성 검토해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금융당국과 은행에서도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차단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민감 정보가 많은 금융권의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등 위험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행정안전부로부터 공문을 받고 사내 '딥시크 차단'을 결정했다. 금융위도 다른 공공기관처럼 '망분리' 규제가 적용돼 우려가 크지 않지만, 외부망을 이용하는 인터넷PC에서의 접속을 차단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어느 정도 입력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 판단이 필요해서 일단 차단하기로 했다"며 "향후 계속 차단할지 등은 금융위 내부 수요 및 기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을 포함해 예금보험공사, 캠코, 주택금융공사 등 산하 기관에도 딥시크의 보안상 우려 등 내용을 담아 공문을 발송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오전부터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늘 오전 외부망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접속을 제한했다"라고 밝혔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금융권에서도 '딥시크 차단'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대개 금융사들은 내외부망을 분리해 사용한다. 내부망을 이용하면 원래 외부 사이트를 활용할 수 없다. 이에 더해 직원들이 행내에서 외부망을 이용해 접속할 수 있는 경우까지 차단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딥시크의 은행 내 사용을 차단하도록 결정했다. KB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딥시크가 개인정보를 어떻게 어디까지 가져가는지 확인하지 못해 보안성과 위험성 검토를 위해 차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내부망의 경우 딥시크 사용이 이전부터 원천 차단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2월 4일부터는 직원들이 사용하는 인터넷PC(외부망)에서도 딥시크 사용을 원천 차단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국민은행,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딥시크의 내외부망 사용을 차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내 정부 기관과 기업들이 잇달아 사용을 제한하고 나선 상태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국방부는 부처 내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또 카카오와 네이버 등 정보통신(IT) 업계에서도 딥시크 사용을 지양하거나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가 이뤄졌다.

딥시크는 저렴한 개발 비용 대비 뛰어난 성능을 보여 세계적 관심을 받았지만 중국의 검열 정책, 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