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빠진 신용카드 업계, 신년 목표는 너도나도 "위기 대응"

'위기 관리·이익 중심 전환' 강조
"연체율 상승·카드수수료 인하 등 불투명한 미래 대비"

서울 시내 한 커피 전문점에서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카드업계가 신년 목표로 '위기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오르는 가운데 카드수수료 수준은 여전히 낮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 1위 신한카드는 이달 12일 '2024 상반기 사업전략 회의'를 열고 전략 방향을 의논했다.

가장 먼저 강조된 점은 체질 개선이다. 체질 개선을 통해 외형과 내실을 모두 다져 전략적 격차를 벌리자는 목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내실경영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비상경영체계 구축 및 지속 성장을 위해서다. 전사 비용 내실화 및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도 신설해 효율적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용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조차 대대적인 위기 대응에 나선 이유는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15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758억원) 대비 13.3% 줄어든 규모다. 3분기 누적으로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4701억원으로 전년 동기(5893억원) 대비 20.2% 감소해 이익 축소폭이 더 컸다.

지난해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늘어난 조달비용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통상 자금 70% 이상을 조달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지난해 5월23일 4%대로 오른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13일까지 7개월여간 4%대를 유지했다.

또 카드수수료가 지속해서 인하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했다. 현재 연 매출 이하 영세 가맹점수수료는 0.5%,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수수료는 1.1~1.5%에 불과하다. 전체 가맹점 96%가량이 이같은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삼성카드도 위기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대환 삼성카드(029780)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저성장·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카드업계는 가계부채 및 연체율 증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까지 방식으로는 미래 성장을 지속할 수 없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리스크와 효율 관리를 통해 회사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짚었다.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위기 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업계 전면으로 신용 위기가 오고 있다. 연체율 또한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이 이를 잘 헤쳐 나갔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오지만 대단한 일을 했다고 자만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라며 "광범위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다시 고민할 때"라고 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근거가 되는 적격비용 재심사로 수수료율 또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카드업계에서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며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신사업 및 체질 개선 전략 세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