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카뱅·크래프톤, 코스피200 편입 10일부터 '공매도 대상'

코스피200 편입에 공매도 가능해져…대차잔고는 500억 수준
기관 물량 풀리는 시점과 맞물려 주가 변동성 더 커질 수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2021.8.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오는 10일 코스피200 구성 종목 편입으로 공매도 대상 종목이 되는 가운데 최근 대차잔고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침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이 풀리는 시기와 맞물려 두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당일 종가 기준 대차잔고는 약 1억원이었다. 이는 약 보름 뒤인 20일 170억원으로 늘어났고 이달 3일에는 552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11일 상장한 크래프톤의 대차잔고도 한 달 사이 535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비슷한 다른 종목들의 대차잔고와 비교하면 이들 종목의 대차잔고는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코스피200 구성 종목 편입일이 가까워질수록 그 액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로 먼저 주식을 빌려야 한다. 대차잔고 증가가 공매도 대기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특히 상장 직후 각각 금융, 게임 대장주에 오른 카카오뱅크 및 크래프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공매도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서 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떨어지는 게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이득이다. 현재 공매도 대상은 코스피200와 코스닥150 구성 종목이다.

이날 기관투자자의 카카오뱅크 보유 주식 314만1600주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됐다. 이는 전체 기관배정 물량(3602만1030주)의 8.72%에 해당한다. 의무보유확약이 종료되는 시점에는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아 통상 주가가 떨어진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4% 넘게 떨어졌다.

오는 10일에는 크래프톤이 상장 1개월을 맞아 기관투자자 보유 주식 중 96만6400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이는 전체 기관배정 물량(570만6436주)의 16.9%에 달한다. 이날은 크래프톤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되는 날이기도 해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다만 코스피200 구성종목이 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ETF(상장지수펀드)와 인덱스펀드로 한정할 경우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편입수요는 1500억~1800억원으로 추정되며, 여타 연기금 등이 가세할 경우 편입수요는 최대 2800억~35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대차잔고가 모두 공매도에 활용되는 것도 아니다. 주식과 파생상품의 시장조성을 맡고 있는 증권사들이 시장조성 과정에서 헤지(위험회피) 목적의 공매도를 위해 차입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시 대차잔고와 공매도 거래 추이를 함께 참고해야 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