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시대 46일만에 코스피 3100 깨졌다…테이퍼링 '덜컹'
3100선 붕괴는 4개월 보름여만…연고점 대비 207p 빠져
26~28일 잭슨홀 미팅…"파월 발언 소화 전까진 불확실성 지속"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19일 코스피 지수가 1.93% 내린 3097.83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31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4월1일(3087.4) 이후 4개월 보름여 만이다. 8월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된 데다 미국에서 촉발된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이슈도 영향을 줬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300선(6월25일 3302.84)을 넘고 최고치를 경신(7월6일 3305.21)하며 '코스피 3300 시대'를 연 게 불과 한 달 보름 전인 6월25일이다. 올해 초 코스피 3000 시대를 연 뒤 6개월 동안 3100, 3200, 3300선을 잇따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런데 이달 들어 3200선이 붕괴(8월13일 3171.29)되더니 이날 결국 3100선까지 내주게 됐다. 사상 최고치이자 연고점과 비교하면 현재 코스피는 207.38포인트(p), 6.27% 빠져있는 상황이다.
코스피의 급격한 하락을 부추긴 배경에는 간밤 미국에서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있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테이퍼링 실시 시점은 올해가 적절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매입 규모는 비례한 수준의 감소(추가 논의) 등에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 실시 시점을 대체로 올해 12월로 점쳤다. 9월 FOMC에서는 테이퍼링 시점과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7월 FOMC에서는 '테이퍼링이 추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 강조됐지만,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에 관한 불확실성에 집중한 국내외 증시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의 9월 테이퍼링 시사 발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 매도 출회 및 기관 매도 전환 또한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의사록 공개 이후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테이퍼링 속도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미국 증시의 낙폭이 확대됐고, 한국 증시도 관련 여파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블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급등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위해 내년 1분기(1~3월)까지 테이퍼링 과정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오는 26~28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따라 또 한번 출렁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불균등한 경제 하에서의 거시경제정책'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테이퍼링 관련 언급을 내놓을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을 소화하기 전까지는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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