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마이데이터 시대]③ 내 정보 모아보니…"대출 1억원 적네요"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 체험…KB, 내집마련 예측·미래준비도
네이버, 신용분석 주력…뱅크샐러드, 가계부 기반 서비스 확장

편집자주 ...오는 8월이 되면 우리 생활에 또 한번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은행·보험·카드 등 곳곳에 흩어진 자신의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일반 개인들도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다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금융회사와 빅테크기업으로선 기회이자 위기다. 몇달 앞으로 다가온 마이데이터 시대를 점검해 본다.

KB마이머니에서는 금융자산 규모를 연령대 평균과 비교해 보여준다. ⓒ 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가운데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와 관공서, 병원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추천, 개발할 수 있는 사업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 뒤 28곳에 본허가를 내줬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KB마이머니',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봤다.

"금융자산 규모는 BTSR(보통사람)형, 연령대 평균과 비슷해요. 평균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데,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앞서나가 보세요." (KB마이머니)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의 'KB마이머니'가 가장 다양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KB마이머니는 금융자산 규모와 비중을 연령대 평균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자산 비중을 기준으로 투자성향을 분석해 적정한 상품을 추천한다. 그러나 추천 상품이 모두 국민은행 판매상품인 점은 고객 입장에서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부분이다.

KB마이머니 서비스 중 눈에 띄는 것은 원하는 아파트를 구매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보여주는 '내집마련' 서비스다. 주소를 통해 아파트를 선택하고 대출한도, 가용자산 등을 입력하면 현재 월급 기준 얼마나 오래 돈을 모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선택한 아파트를 사려면 월수입을 숨만 쉬고 100% 모았을 때 총 6년 9개월동안 모아야한다'는 식이다. 은퇴시기와 기대수명을 입력하면, 은퇴 이후 남는 돈을 보여주고 필요한 연금 상품을 추천해주는 '미래준비' 서비스도 있다.

"신용점수는 30대 평균 대비 약 96점 높아요. 카드값은 30대 평균 대비 약 71만원 적어요. 대출액은 30대 평균 대비 약 1억4498만원 적어요."(네이버페이)

빅테크인 네이버가 내놓은 네이버페이는 맞춤형 자산관리보다는 신용 리포트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신용정보회사 NICE평가정보와 제휴해 거래기간, 신용형태, 부채, 상환이력 등 신용도 반영 비중 요인을 분석하고 평가해준다. 아울러 신용점수를 올리려면 통신비 등 납부내역 제출하라고 안내한다.

'신용 비교 리포트'에서는 신용정보를 통한 소득추정액을 보여주고, 신용점수, 카드값, 대출액이 연령대 평균보다 얼마나 높고 낮은지도 알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이용해본 결과 추정소득의 경우 구매력을 기준으로 하는데, 실제 소득과는 차이가 있었다. 앱에서도 "실제와 다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현재 받고있는 카드혜택은 23만5700원인데, 카드를 바꾸면 연 54만원을 아낄 수 있어요. 마일리지형 카드로 바꾸면, 매년 푸껫행 티켓이 생기네요!"(뱅크샐러드)

자산관리 핀테크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뱅크샐러드는 가계부로 시작해 연말정산, 건강, 투자, 신용, 자동차, 주거, 노후 등 부문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뱅크샐러드의 가계부 서비스는 수입지출 내역을 달력 형태로 볼 수 있어 직관적이다. 매주 나오는 주간리포트도 그래프를 다양하게 이용해 가독성이 높다.

카드추천 서비스의 경우 기존 지출내역을 바탕으로 현재 사용하는 카드를 바꿨을 때 추가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그러나 투자 부문은 고객별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기보다, 제휴사의 광고를 노출하는 수준에 그쳤다.

minss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