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달란드계 한국IMC증권, 금융투자업 본인가…시장조성 업무

2017년 6월 중국 초상증권 이후 3년 반만의 외국계 증권사
대형주 시장조성 거래세 면제 제외로 사업성 재검토하기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2017.1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네덜란드계 한국IMC증권이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7년 6월 중국 초상증권이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이후 약 3년 반 만에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에 진출한 사례다. 한국IMC증권은 조만간 한국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장조성 업무에 나설 예정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한국IMC증권의 투자매매업(지분증권) 신청을 인가했다. 지난 1월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IMC증권은 본인가 신청을 위해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왔다. 본인가를 받은 한국IMC증권은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번 인가에서는 시장조성자로서 영위하는 시장조성 업무 및 이에 따른 위험헷지(회피) 목적의 지분증권 투자매매에 한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시장조성 업무는 유동성이 낮은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매수·매도 호가 제출을 통해 거래를 활성화하고 수수료를 받는 업무를 말한다.

최근 거래소는 증권사 14곳과 주식 시장조성 계약(이달 1일~연말)을 맺었다. 올해 시장조성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332종목, 코스닥시장 341종목 등 총 673종목이다. 이는 지난해(유가증권시장 666종목, 코스닥시장 183종목 등 총 849종목)보다 176종목(20.7%) 줄어든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거나 소속 시장별 거래 회전율이 상위 50%이상인 대형주 종목은 시장조성 거래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 시장조성 종목 중 유가증권시장 종목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다.

이로 인해 한국IMC증권도 한때 국내 시장조정 업무에 대한 사업성을 재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IMC증권은 국내 시장조성 업무를 통해 여전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IMC증권은 빠르면 이달부터 시장조성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IMC증권이 시장조성 업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인센티브 지급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시장조성 업무 기간 중 새로운 회원사의 참여가 제한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IMC는 초단타거래와 고빈도매매, 시장조성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증권사다. 미국 뉴욕거래소의 가장 큰 시장조성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자본금 150억원인 한국IMC증권의 최대주주는 네덜란드에 있는 IMC Trading B.V.(100%)이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