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기업은행맨' 김도진 행장 퇴임…"IBK 저력은 현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임식…"동반자금융 결실 맺어"
'낙하산 인사' 논란속 후임 정해지지 않아…임상현 전무 대행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지난 3년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현장'이었다. 진짜 목소리를 듣는 일 만큼은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다. 기업은행 저력의 밑바탕은 현장의 힘이 있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27일 3년 임기를 마치고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은행장 이임식에서 이같은 소감을 남겼다.
김 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2008년 기업금융센터장, 2009년 카드마케팅부장, 대외협력부장, 2010년 전략기획부장, 2014년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16년 12월 제25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조준희 전 행장,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3연속 내부 출신 은행장이었다.
김 행장은 취임 초부터 "고객과 현장이 가장 중요한 경영의 축"이라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임기내 국내외 모든 기업은행 지점을 방문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지난달 19일 군산산단지점을 끝으로 691개 모든 점포 방문을 마무리했다.
김 행장은 "격변의 시기에 현장의 살아있는 정보만이 올바른 판단과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마지막 행선지를 군산으로 정한 것도 지역은행마저 철수한 군산지역을 짚어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가늠해보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또 지난 3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괄목할만한 성장 외에 '동반자금융'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김 행장은 자평했다. 동반자금융은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의 원활한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행장은 금융권 최초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과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IBK박스' 등 그동안의 성과를 나열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아시아진출 교두보를 위한 첫 해외 M&A로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김 행장은 "서민과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소임 완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은 가장 IBK다운 노력이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한편 떠나는 김 행장의 자리를 메울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차기 행장으로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거론되고 있으나 노동조합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노조는 반 전 수석이 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낙하산 인사'라며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대주주가 정부인 국책은행이라 정부의 입김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기업은행은 당분간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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