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잡음사이' 오픈뱅킹 2주…"어카운트인포 연동시 해결"
일주일만에 가입자 100만명 돌파…"기대 이상의 출발"
은행간 정보 미공유 등 잡음에 직원 실적 독려 뒷말도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모바일 앱 하나로 본인의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열렸다. 국민은행 모바일 앱에서 하나은행 계좌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돈을 이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월30일부터 11월5일까지 일주일 간 102만명이 오픈뱅킹에 183만 계좌를 등록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들은 오픈뱅킹 서비스 총 1215만건, 일평균 174만건을 이용했다. 이들 수치만 보면 오픈뱅킹의 출발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노릇이다. 오픈뱅킹 시대 2주가 흘렀지만 은행간 정보 미공유 등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고객 선점을 위해 오픈뱅킹 서비스 가입시 '직원추천'란을 만들어 뒷말도 무성하다. 오픈뱅킹 가입자를 늘리는데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금융결제원의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 서비스와 연동되면 오픈뱅킹의 여러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중 일부 은행의 예·적금 거래 내역 정보가 타 은행 오픈뱅킹에서 조회되지 않고 있다. 계좌등록 절차 및 방식이 은행별로 달라 일부 은행에서 조회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오픈뱅킹의 취지는 고객의 편의성을 위한 금융사간 정보 공유다. A은행의 앱을 통해 B은행의 입출금계좌를 포함해 예·적금 계좌의 거래 내역 조회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오픈뱅킹에서 예·적금의 경우 거래 내역 조회 등은 할 수 없고 잔액 조회만 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예·적금 거래 내역 정보 공유시 만기 시점 등 핵심 정보를 경쟁 은행에 노출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쟁 은행이 고객 핵심 정보를 볼 수 있으면 예·적금 만기 때 고객을 뺏길 수 있어 이런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조회가 안되지 것은 맞지만 은행간 시스템 문제이며, 문제가 해결돼 이번주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의도적으로 핵심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말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도 "계좌의 직접적인 사용자가 아닌 은행이 개인 거래 내역은 볼 수 없다"며 "현장에서 은행 직원이 고객에게 거래 내역 조회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은행이 직접 볼 수 없도록 원천 차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 은행 계좌의 거래 내역 조회를 위한 시스템은 이미 마련했다"며 "오는 11일 도입될 어카운트인포(Account Info)를 통해서 대형 은행부터 차례대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앱에서는 일일이 타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현재는 국민은행 정도만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타 은행의 계좌를 한 번에 등록할 수 있게 '계좌 한번에 등록' 서비스를 만들어 놓은 상태다. 다만 그마저도 모든 은행을 한 번에 할 수는 없고, 행마다 따로 계좌를 조회해야 등록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감안할 때 토스·카카오페이 등 간편 송금에 익숙해진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앱 속도가 느린 시중은행 앱을 이용할 유인이 아직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토스·카카오페이에서도 출금 계좌를 지정해 놓으면 타 은행에서 타 은행으로 송금할 수 있다. 일부 은행은 타 은행간 송금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보안 문제로 인해 타 은행간 오송금 문제가 발생할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현재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이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서비스와 연동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 은행간 송금 문제의 경우도 아직 오픈뱅킹 전면 시행 전이라 미흡한 점이 있지만 추후 각 은행의 내부 의사 결정에 따라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어카운트인포 연동을 통해서 일일이 계좌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자동조회를 통해 한 번에 등록할 수 있게 한다. 예·적금이나 수익증권 계좌 등록 등이 제한되는 문제도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개선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출시 이후 일부 문제가 제기됐지만 이번주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모두 해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카운트인포는 오는 11일 6개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전북은행)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오픈뱅킹 가입자 수는 출시 1주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해 관심도 자체는 높았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오픈뱅킹이 출시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총 102만명(183만 계좌, 1인당 1.8개)이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여러 은행 앱에서 오픈뱅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중복으로 계상됐지만, 이를 제외해도 참여율은 높았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오픈뱅킹 서비스 총 이용 건수는 1215만건으로 일평균 174만건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일별로 정확한 가입자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5일 이후에도 비슷한 속도로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5대 은행 중 3곳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하며 '직원추천'란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고객 가입 할당량을 제시했다는 뒷말도 나온다. 현재까지 가입한 고객 중 부풀려진 수치가 많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할당량을 만들어 직원들을 압박한다는 보도가 나간 후 본사측에서 실적에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 인사고과에 반영될지에 대해 일반 직원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일부 은행의 오픈뱅킹 직원 할당량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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