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악화'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 10년만에 감소

상반기 부동산신탁 수탁고 219.7조...전년말대비 6.2% 증가
NCR 121%p 하락…"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및 NCR 산정방식 개선"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가 2018년말 대비 6.2%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신탁사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2009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와 재무 건전성 강화 방침에 따른 부동산신탁사들의 보수적인 운용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밝힌 '2019년 상반기 부동산신탁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부동산신탁사 11곳의 수탁고는 219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2조9000억원(6.2%) 증가했다.

2009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온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8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00억원(1.2%) 감소했다. 앞서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2015년말 3조7000억원, 2016년말 5조4000억원, 2017년말 7조4000억원, 2018년말 8조4000억원 등으로 증가해왔었다. 차입형토지신탁은 부동산 개발사업 진행 시 위탁자 조달자금 및 분양대금 등으로 사업비 충당이 부족할 경우, 부동산신탁회사의 고유계정에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 감소와 관련해 "그동안 좋았던 부동산 경기의 방향이 최근 전환됐다. 또 내년부터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Net Capital Ratio·NCR) 산정방식이 개선될 예정이라, 업계에서 보수적으로 운용한 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탁고 중 가장 비중이 큰 담보신탁 수탁고는 134조6000억원으로 9조6000억원(7.7%) 증가했다. 처분신탁 수탁고는 2000억원(3.2%) 증가한 6조4000억원, 관리신탁 수탁고는 8000억원(29.6%) 늘어난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양관리신탁 수탁고는 4000억원(5.0%) 줄어든 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관리형토지신탁 수탁고는 59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조8000억원(5.0%) 증가했다. 관리형토지신탁 신탁보수는 12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7억원(49.7%) 증가했는데, 이는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시공사가 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신탁회사가 준공의무 부담)의 신탁보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상반기 부동산신탁사 11곳의 당기순이익은 26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0억원(7.7%)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와 비교하면 409억원(18.4%) 늘었다. 11개사(모두 흑자) 평균 당기순이익은 239억원이다. 영업수익은 63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0억원(7.6%) 증가했다. 영업수익 중 신탁보수는 162억원(4.3%) 늘어난 39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28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3억원(34.4%) 늘었다.

총자산은 5조3216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110억원(13.0%) 증가했고, 총부채는 2조4712억원으로 4412억원(21.7%) 늘었다. NCR은 평균 735%로 전년말(856%) 대비 12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11개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하며 적기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크게 넘어섰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사의 주요 수입원인 차입형토지신탁의 수탁고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NCR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부동산신탁사의 재무건전성 감독 강화를 추진 중"이라며 "현재 금융위원회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및 NCR 산정방식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준비 중"이라고 했다. 또 "토지신탁의 사업장별 리스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업무보고서 서식을 개정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