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CPA 문제 유출 의혹 해명…출제위원 "우연의 일치"
'회계감사 분야 넓지 않아, 나올 만한 중요 문제는 한정'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닷새 만에 5640명 동참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금융감독원은 10일 2019년도 제54회 공인회계사(CPA) 제2차 시험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서울 시내 S사립대학교에서 실시한 특강내용이 출제문제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회계감사 관련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출제위원의 출제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박권추 금감원 회계전문심의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의혹들을 대부분 반박했다.
박 위원은 우선 제2차 시험 중 회계감사 문제가 S대 CPA 고시반이 외부강사(교수)를 초청해 진행한 특강 PPT에 대부분 담긴 내용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특강은 제2차 시험 출제위원이 확정되기 전인 4월19일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출제위원은 S대 특강에 임했던 외부강사와 특정 책을 공동으로 집필한 적이 있다. 이에 출제위원이 외부강사의 '2019년 중점정리 사항' 중 일부를 문제 출제에 참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지만, '회계감사 분야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나올 만한 중요한 문제는 한정돼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박 위원은 "특강은 'CPA 2차 시험 답안지 작성 특강'이라는 제목의 PPT 자료"라며 "대부분이 답안지 작성요령을 설명하고 회계감사 관련 내용은 '2019년 중점정리 사항'으로 1페이지다. 이 1페이지는 최근 변경된 제도나 감사기준 위주로 단순히 제목만 나열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시행된 새로운 외부감사법(주식회사등의외부감사에관한법률)과 관련해 외부감사인 선정 주체를 단답형으로 묻는 문제, 제2의견 제공 등 안전장치에 관한 서술형 문제 등 해당 출제위원이 낸 2문제에 대해서는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문제가 출제 형태 측면에서 유사하지만, 기출문제 및 관련 교재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 내용이고 질문과 표현방식 등에서도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박 위원은 "예를 들어 외부감사인 선임 관련 문제의 경우 모의고사는 '선임절차', '상법상 감사가 있는지 여부'를 묻는 반면, 2차 시험은 '선정주체', '감사위원회 설치여부'를 묻고 있다"고 했다. 이들 문제는 출제위원 4명이 7일 간의 합숙과 논의를 거쳐 출제했기 때문에 특정 출제위원이 어떤 문제를 내고 싶다고 마음대로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박 위원은 설명했다. 해당 출제위원은 "시사성 있는 문제를 냈을 뿐이고, 그게 우연하게 일치했을 뿐"이라고 금감원에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위원은 또 "출제위원들에게 보안 관련 서약서 징구, 외부와의 통신차단 등 출제기간 동안 보안요원 관리하에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특정 출제위원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목당 다수의 출제위원이 논의하고 검토요원의 의견을 반영해 출제하는 등 여러 보안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다만 모의고사와 유사한 2개 문제의 경우 해당 출제위원이 출제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시험 채점과정에서 이들 문제와 관련해 특이사항이 있는지, 시험관리 프로세스 전반의 미비점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번 의혹은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S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회원의 글을 통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지난 5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닷새 만인 10일 오후 1시 현재 5640명이 동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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