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흥국생명, CEO 경영승계 유명무실
CEO 후보군 관리지침 없고, 후보군 관리이력 전무
- 김현동 기자
(서울=뉴스1) 김현동 기자 = 태광그룹 계열의 흥국생명은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에 관해 별도의 관리지침도 없고 실제 CEO 후보를 관리하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은 최근 제출한 '2018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서 CEO 경영승계를 위한 후보군 관련 지침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라 2016년 11월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제정했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CEO의 자격요건, 후보자 추천 절차 등을 규정하긴 했지만 경영승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군 선발 및 관리 등을 하지 않고 있다.
2018년에는 경영승계를 위한 CEO 후보군이 없었고 후보군 관리를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활동내역도 전무했다. 2017년에는 김주윤 전 대표이사의 임기만료에 맞춰 2017년 3월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서 자격요건을 검증한 후 조병익 후보자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 의결했다. 이에 앞서 흥국생명은 2016년 12월31일 총 1명의 CEO 후보를 두고서 2017년 3월 CEO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김주윤 전 대표이사가 2014년 6월 CEO로 선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승계 후보군을 관리한 것이 아니라 단독 후보자를 내정했다고 볼 수 있다. 2017년 3월 조병익 현 대표이사를 선임한 이후 CEO 경영승계 후보군이 전무하다는 점에서도 경영승계에 대한 무관심은 그대로 드러난다.
또 흥국생명의 지배구조내부규범은 경영승계 절차 개시 시점을 CEO의 임기만료, 중도사임, 해임 등이 발생한 시점으로만 규정하고 있다. 임기만료 이전부터 충분한 시간을 갖고서 CEO 경영승계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한편 흥국생명의 CEO 자격요건은 금융사지배구조법 상의 자격요건에 더해 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 회사의 비전 공유, 공익성과 건전경영 노력이라는 최소한의 요건으로만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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