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최장수 이사회 의장'

이사회 의장 10년 넘게 유지…경영委 위원장·임추委·보수委 등도 참여
교보생명·교보문고 출신 사외이사 영입해 이사회 지배력 강화

(자료: 교보생명 2018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뉴스1

(서울=뉴스1) 김현동 기자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보험업계 최장수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은 이사회 내 핵심 소위원회의 위원도 맡고 있고 교보생명과 교보문고 출신의 사외이사도 영입했다.

교보생명의 '2018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이중효 사외이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교보생명은 신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신 대표이사가 보험회사 경영에 탁월한 능력과 오너십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외이사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금융사지배구조법 제정 이전까지 이사회의 의장은 이사 회장이 된다고 규정했다. 사실상 신 회장만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사지배구조법 시행 이후에도 신 회장은 매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한화생명도 교보생명처럼 차남규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긴 했지만 과거에 대표이사가 자주 바뀌면서 동일인이 장기간 이사회 의장을 맡지는 않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 2010년부터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있다.

또한 신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를 선발하고 검증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열린 임추위에서 이중효 사외이사, 하리 라잔(Hari R.Rajan) 사외이사, 황성식 사외이사, 이상훈 사외이사를 후보로 추천했다. 2016년에는 이중효 사외이사와 황성식 사외이사를 후보로 추천했다.

이중효 사외이사는 과거 교보생명의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지냈다. 황성식 사외이사 역시 교보생명 재무관리 담당 부사장과 교보문고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중효·황성식 사외이사는 신 회장과 함께 경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신 회장은 이사회의 권한을 위임받아 장단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신규사업 진출, 중요 자산의 처분·양도 등을 결정하는 경영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2005년부터 계속해서 경영위원회 구성원으로 활동해왔다. 아울러 신 회장은 회사의 보상체계를 심의·의결하는 보수위원회(옛 보상위원회) 활동도 2010년부터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장을 제외하면 위원회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 현성철 대표이사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장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만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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