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농협은행, 은행장 후보만 106명

농협은행 "범농협 임원급이 후보군"…국민·우리은행, 후보군 없어
신한은행 내부출신 19명·하나은행 내외부 6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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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동 기자 = 국내 시중은행의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가 형식적인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관리하는 은행장 후보만 106명에 달해 후보라는 말이 무색한 실정이다.

농협은행이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한 '2018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관리하고 있는 은행장 후보군은 총 106명(2018년 11월16일 기준)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16일 열린 제15차 이사회에 농협금융 핵심 포지션 담당 경영진으로 구성된 106명의 내부 후보군을 선발해 보고했다. 외부 출신 후보군은 필요할 경우 금융분야 경력자로 전문성을 보유한 자 중에서 선발한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 이사회에 보고한 외부 출신은 전무하다.

농협은행 측은 농협은행장 후보 106명은 농협은행 임원을 비롯해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의 7개 자회사(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농협리츠운용), 농협상호금융 임원급을 모두 포함하는 후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장의 자격요건은 금융사지배구조법의 임원 자격요건을 충족하면서 △은행의 비전 공유 △도덕성 △업무전문성 △조직관리 역량 △공익성 및 건전 경영 노력 등이다. 농협은행이 금융 계열사 외에 농협경제지주 계열사 임원까지 은행장 후보군을 확대하고 있어 은행장 자격요건은 형식 요건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장 후보는 지주회사인 KB금융지주 이사회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정한다. 계열사대추위는 2018년 후보군 내역을 공시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장 후보도 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산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추천하고 관리하고 있다. 신한지주 자경위는 2018년 5월17일 총 19명의 내부 출신 은행장 후보군을 선정했다.

하나은행의 경우도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주관해 하나은행장 후보군을 관리한다.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18년 3월6일 총 61명(내부 49, 외부 12)의 은행장 후보군을 보고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별도의 은행장 후보군을 추천하지 않았다. 이 외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18년 12월11일 기준 총 3명(내부 2, 대주주 SCB UK 소속 상근직원 1), 한국씨티은행은 2018년 말 기준 총 2명(내부 2)의 은행장 후보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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