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금융지주 회장 자격요건은?…하나금융 '이채'
금융사지배구조법 충족·금융지식·비전공유·건전경영 노력 등 최소요건
하나금융, 기업가 정신·글로벌 마인드·네트워크 능력 등 2차요건
- 김현동 기자
(서울=뉴스1) 김현동 기자 = 대부분의 금융지주회사는 최고경영자(CEO) 자격요건으로 최소한의 법적·도덕적 요건만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CEO에게 기업가 정신과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활용 등의 조건을 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KB금융지주가 최근 제출한 '2018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CEO의 자격 요건으로 △금융회사 CEO에 준하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경영 노력 등을 꼽았다. 또 △금융사지배구조법 결격사유 해소 △전체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권익 대변을 위한 책임감과 윤리의식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적 사고와 전문지식 등도 자격요건이다.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자격요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사지배구조법(제5조)상 결격사유가 없고 △도덕성 △신한가치 구현능력 △업무전문성과 조직관리 역량 △비전공유 △공익성 및 건전경영 노력 등을 자격요건으로 들고 있다. KB금융과의 차별점이라면 신규 선임 연령 만 67세 미만, 연임시 재임기한 만 70세 미만 등 연령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하나금융지주는 회장 자격요건으로 1차 요건과 2차 요건을 두고 있다. 1차 자격요건은 금융산업에 대한 경력과 전문성, 연령[만 70세이하], 윤리성, 건강, 금융사지배구조법 요건충족 등으로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런 기본 요건에 더해 △기업가 정신(주인의식과 리스크에 기반한 강한 결단력) △글로벌 마인드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그룹의 경영이념 구현을 위한 비전 수립과 전파능력) △우호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활용 등을 2차 자격요건을 두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회장의 자격요건으로 △금융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 △농협금융의 비전 공유 △농협의 공익성 및 건전경영 노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도 법적인 최소 요건에 더해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공유, 공익성과 건전경영 노력이라는 일반적인 요건을 두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금융사지배구조법 상의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는 최소 요건에 더해 추가적으로 인성(인품, 가치관, 공정성), 경영진의 자질(전문성, 다양한 경험, 성과지향), 직무수행 능력(네트워크, 협상력, 추진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안에서 금융회사 대표이사의 적극적 자격요건을 신설했다. 선언적 성격이긴 하지만 금융 분야에 대한 풍부한 전문지식과 업무경험, 공정성, 도덕성 및 신뢰성을 임원의 자격요건으로 규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적극적 자격요건을 두고서 감독당국이 적격성심사(Fit and Proper Test)를 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적극적 자격요건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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