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모임통장 인기에 고객수 800만 돌파...출범 1년6개월만에
이달 중 WU해외송금·사잇돌 대출 출시할 듯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카카오뱅크가 지난 19일 자정 기준으로 고객 수 800만명을 넘어섰다. 2017년 7월 출범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의 성과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과 '모임통장'이 인기를 얻으면서 고객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 8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이 기세를 몰아서 이달 말 'WU해외송금 서비스'와 '사잇돌 대출'를 선보인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 800만명은 시중은행 중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가장 활성화된 신한은행의 '쏠'에 근접한 수준이다. 쏠의 경우 지난해 2월 출시한 만큼 카카오뱅크보다 상용화된 기간이 짧다. 수치상으론 쏠의 고객 증가세가 더 폭발적이지만, 은행 자체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쏠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급성장 요인으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꼽힌다. 26주 적금은 매주 납입 금액을 최초 가입금액 만큼 늘려가는 방식이다. 1000원 상품의 경우 첫 주 1000원, 2주 차 2000원, 3주 차 3000원이 납입되는 구조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이 상품은 현재 가입자 수가 60만명에 달한다.
특히 동창회, 동우회 등이 이용하는 모임통장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초만 해도 700만명 초반이었던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가 한달여만에 800만명을 넘어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달 3일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한지 1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모임통장은 기존에도 각 시중은행이 시도했던 서비스지만 대부분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한 덕분에 시너지를 냈다.
신규 서비스로 재미를 본 카카오뱅크는 연달아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WU해외송금 서비스를 통해 영역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전 세계 55만개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한 웨스턴 유니언(WU)과 손잡고 당일 송금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수수료를 기존 시중은행보다 대폭 낮춘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중 사잇돌대출도 출시한다. 이는 국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는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사잇돌대출 금리를 기존 중금리대출(4등급 기준 7.50%)보다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2금융권 연계대출과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한 중신용 대출 상품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18~19일 중 고객 수가 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봤는데 예상대로 됐다"며 "모임통장 출시로 고객 증가에 속도가 붙으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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