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제휴 피플펀드 연체율 10% 육박 논란

대출 누적액·잔액 기준으로 각각 공시해 혼란 우려
금감원 "P2P 공시 검증 미비…보완 방법 검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P2P 금융회사 피플펀드가 최근 카카오페이와 제휴하면서 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을 두 가지로 공시하고, 실시간으로 갱신하던 주요현황을 월간 공시로 바꾸면서 투자자 보호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P2P 업체들의 연체율 공시에 검증과 보완 방법을 검토하기로 했다.

29일 현재 피플펀드는 홈페이지에 대출 잔액과 누적 취급액을 각각 모수로 설정한 연체율(10월 말 기준)을 각각 공시하고 있다. 대출 잔액 기준 연체율은 9.36%, 누적 취급액 기준 연체율은 3.49%로 5.87%포인트(p) 차이가 난다.

이는 한국P2P금융협회(이하 P2P 협회)의 산정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집계한 연체율을 공시한 것으로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플펀드는 지난 19일부터 카카오페이에 입점해 투자자 모집을 하고 있다.

P2P 협회는 지난 5월부터 회원사들이 대출 잔액 가운데 30일 이상 상환이 지연된 건의 미상환액 비중을 연체율로 공시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30일 이상 90일 미만 미상환된 자금은 연체율, 90일 이상 미상환된 자금을 부실률로 별도 공시했다.

특히 부실률은 대출 잔액이 아닌 누적 취급액을 모수로 설정했는데, 금융당국은 이 경우 분모가 지나치게 커져 부실률이 통상 금융권의 산정 방식보다 낮게 측정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를 반영해 지금과 같이 연체율 산정 방식을 바꿨다.

하지만 피플펀드는 지난 5월 부실률 지표를 삭제하면서 대출 누적 취급액을 모수로 하는 연체율을 추가로 공시했다. 피플펀드 측은 누적 취급액 기준 연체율은 참고용 지표라고 해명했지만, 홈페이지에는 두 가지 연체율을 공식 지표와 참고용 지표로 구분하지 않는다.

양태영 P2P 협회장은 "일단 협회 권고대로 연체율을 공시했다면 다른 지표의 활용 여부에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연체율을 이중으로 공시하는 것은 악의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개정 작업 중인 가이드라인에 연체율 산정 방식을 규정할지 검토하고 공시 항목·요건을 전체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피플펀드는 지난 9월까지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시하던 연체율 등 주요 현황을 지난달부터 P2P 협회의 월간 공시와 연동되도록 했다. 피플펀드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7%에서 10월 말 기준 9.36%로 46일 만에 갱신됐다. P2P 업체가 누적 대출금액·대출 잔액·연체 정보를 달마다 게재하도록 한 현행 가이드라인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업계 추세와는 역행한다.

대출 잔액 기준 업계 1위인 테라펀딩은 지난해 6월부터 실시간 공시 시스템을 도입했다. 어니스트펀드·투게더펀딩 등 P2P 협회 회원사와 비회원사인 렌딧·8퍼센트도 홈페이지에 주요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는 당연히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길 원한다"면서 "피플펀드의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피플펀드 관계자는 "투자자 다수가 홈페이지의 실시간 공시와 협회의 월간 공시가 다른 부분을 지적했다"면서 "만약 현행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아진다면 다시 변경할 수 있다"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업권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실시간 공시를 강제하긴 어렵다"면서 "현재 P2P 업체의 공시를 검증할 체계가 미비한데, 이를 보완할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ju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