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만? No, 연결도 봐야"…알쏭달쏭 재무제표 체크포인트
금감원 "순익·매출만 봐선 기업 제대로 알기 힘들다"
- 김태헌 기자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 30대 투자자 A씨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 B사의 지난해 별도재무제표를 보고, 매출 등 영업실적이 매우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연결재무제표 상으로는 영업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B사가 종속기업과의 내부거래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투자를 결정할 때 별도뿐 아니라 연결재무제표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재무제표 주요 체크포인트 10가지'를 공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이나 매출, 순이익 등 기본적인 지표만 봐서는 기업을 제대로 분석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①실질적인 경영성과는 '연결' 재무제표에
연결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재무정보를 하나로 합하고 내부거래 등을 제거한 재무제표다. 내부거래가 많으면 별도재무제표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연결은 부진할 수 있다.
②과거 재무제표 함께 살펴야
금감원은 최근 재무제표 외에 과거 수년간 재무제표를 함께 비교할 것을 권장했다. 기업이 어떻게 성장했는지와 비경상적 거래 효과 등을 파악해 향후 성장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③포괄 손익계산서나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도 중요
자산이나 부채, 자본 규모 등이 나오는 재무상태표 외에 포괄 손익계산서(매출·순익)나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도 함께 살펴야 기업의 사정을 제대로 알 수 있다.
④막막한 숫자, 해답은 주석에 있다
재무제표 본문은 주로 간략한 금액 정보만 표시된다. 주석에는 자세한 설명과 보충 정보가 자세히 나와 반드시 살펴야 한다.
⑤현금, 어디서 벌어서 어떻게 사용했나
현금흐름표에는 회계 기간 내 발생한 현금흐름을 기업 활동(영업·투자·재무활동)별로 볼 수 있다. 기업의 미래 수익성이나 자금 관리 능력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⑥영업이익은 영업 현금흐름과 비교해야
포괄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서로 비교하는 게 중요하다.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다르다. 가전업체 모뉴엘은 허위 매출을 통해 발행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수조원의 사기대출을 받아 부도가 났다. 모뉴엘의 2013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5억원에 그쳤다.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큰 차이가 있다.
⑦기업의 투자 활동도 중요하다
장사를 아무리 잘한 기업도 다른 기업 투자가 부진하면 실적이 나쁘다. 투자 성격과 현황, 향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⑧지나친 특수관계자 거래는 유의
특수관계자 거래나 약정은 기업 재무상태,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 거래금액이나 채권 잔액, 약정 조건, 대손충당금 설정액 등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특수관계자 거래가 지나치게 많으면 유의해야 한다.
⑨주석에 숨은 우발부채를 살펴라
소송이나 보증으로 발생하는 우발부채는 재무상태표에 부채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재무 부담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석에 관련 내용이 나온다.
⑩신종자본증권은 순수한 자본으로 보기 어렵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이라도 부채의 특성이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가 만기에 원리금 상환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졌기에 자본으로 인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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