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서울·비서울 집값 차 뚜렷…매매·전세가↓ 전망"

KB부동산 보고서, 주택시장 신DTI·DSR 영향 클 듯
"역전세·갭투자 리스크 커진다"…주의 필요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8년 전국의 주택 매매 가격은 하락하겠지만 서울은 상승하고 서울 외 지역은 하락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입주 물량 증가,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전셋값은 서울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개업소와 PB들은 올해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정부 정책으로는 신DTI와 DSR 도입 등 대출규제를 꼽았다.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 주요 이슈로는 역전세와 갭투자 리스크가 꼽혔다.

(KB금융지주 제공) ⓒ News1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5일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택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처음으로 발간된 KB부동산 보고서는 전국 500여개 중개업소와 KB국민은행 PB를 대상으로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전문가 10명 중 6명이 2018년 주택시장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상승전망이, 서울 외 지역은 하락전망이 50%를 넘어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격상승과 하락 원인으로는 각각 공급 부족과 입주 물량 증가를 꼽았다.

전셋값은 하락 전망이 76%로 공급과잉 현실화 우려가 확대됐다. 지역별로도 서울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하락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하락 원인은 입주 물량 증가를 꼽았고 특히 경기도와 기타지방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는 아파트 분양과 상가가 꼽혔다. 반면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선호도는 두 달 새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018년 투자 유망부동산으로 신규분양아파트(30.9%), 상가(22.2%)를 꼽았고 지역별 분양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서울(10.3%p↑)과 경기지역(6%p↑)에서 1월보다 증가했지만 기타 지방에서는 줄었다.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는 정부 규제가 지속하면서 투자 선호도가 2개월 만에 크게 하락(33%p→18%p)했다. 특히 서울에서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 선호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KB금융지주 제공) ⓒ News1

올해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정책으로는 중개업소와 PB 모두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꼽았다.

보고서는 2018년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전세 물량과 입주 물량을 분석한 결과 화성, 남양주, 용인 등 경기지역에서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정부규제 강화로 갭투자 이점이 크게 줄어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리스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줄어 소자본으로 주택투자가 가능한 갭투자가 퍼졌지만 양도세 중과 등 정부규제 강화로 주택매매 차익을 통해 수익을 내는 갭투자의 이점은 상당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이슈의 중심에 선 재건축시장 △아파트 분양시장 호황과 차별화 △심화하는 지역 부동산시장 양극화 △오피스텔 투자수요의 지속가능성 △강화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시장 영향을 올해 이슈로 선정했다.

ddakbom@